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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연예 / '소녀시대' 밀어내고 '싸이 시대' 열다

조용필 3위 올라 건재 과시…안성기·최불암 10위권 포진

용원중│대중문화 칼럼니스트 ㅣ 승인 2013.09.16(Mon) 14:37:08 | 12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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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싸이의 파워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시사저널>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연예인’에서 가수 싸이가 정상에 올랐다. 지목률은 30.8%였다.

2위 유재석(21.9%)과 무려 10%포인트의 격차를 보이며 높은 지지를 얻은 싸이는 지난해 7월 <강남스타일>을 발표해 K팝의 역사를 새로 썼다. 웃음과 코믹함을 장착한 뮤직비디오, 중독성 강한 일렉트로닉 사운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말춤’이 유튜브와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글로벌 흥행 신화를 일궈냈다.

세계 양대 팝 차트인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7주 연속 2위, 영국 UK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세계 30여 개국 아이튠스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조회 수 17억건을 훌쩍 넘기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동영상’ 기록을 경신 중이다.

수상 기록도 화려하다. 2012 MTV 유럽뮤직어워드 ‘베스트 비디오상’, 아메리칸뮤직어워드 ‘뉴미디어상’, 빌보드뮤직어워드 ‘톱 스트리밍 송 비디오상’, 캐나다뮤직어워드 ‘올해의 세계적 인기 뮤직비디오상’,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최고 영예인 옥관문화훈장 등을 휩쓸었다.

   
지난 6월 월드스타 싸이가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팝 음악상 ‘무즈-테베(MUZ-TV) 어워드’ 시상식 사전 행사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이병헌·송강호 등 10위권 새로 진입

올해 4월 발표한 <젠틀맨>은 공개한 지 55일 만에 4억뷰를 돌파해 유튜브 선정 ‘올 상반기 가장 많이 본 K팝 뮤직비디오’로 꼽혔다.

<강남스타일> 신드롬을 통해 K팝은 ‘아이돌 스타’ ‘젊은 세대’ ‘아시아권’이라는 도식에서 벗어나 지역과 세대를 초월한 확장성을 보여줬고,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9월6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라는 새로운 매체와 결합돼 전 세계 17억인이 함께 즐기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며 싸이와 <강남스타일>을 창조경제의 모범 사례로 들기도 했다.

현재 싸이는 미국에서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참여한 가운데 10월 발표를 목표로 새 앨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그 결과물에 해외 언론 및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연합뉴스
‘국민 MC’ 유재석은 3년 연속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호동과 더불어 예능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해오던 그는 지난해 강호동의 방송 활동 중단 이후 독주 체제를 갖췄다. 현재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런닝맨>을 진행 중인 유재석은 게스트를 배려하는 특유의 진행법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1~2위에 오른 싸이와 유재석은 전체 득표의 절반 이상을 쓸어담으며 인기 집중 현상을 드러냈다. 10위권에 싸이, 조용필, 이병헌, 송강호, 양현석 등 무려 5명이 새롭게 진입해 판도 변화를 보여준다. 이들 모두 각 분야에서 오랜 시간 내공을 쌓아온 중견이자 국내외에 한류의 힘을 떨친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3위를 차지한 ‘가왕’ 조용필은 노장의 저력을 보여줬다. 올해 4월 10년 만에 발매한 19집은 판매량 20만장을 돌파했고 LP로도 출시되는 등 젊은 층과 중·장년층을 아우르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바운스> <헬로> 등이 수록된 음반은 신선한 감각과 혁신적인 사운드로 극찬을 받으며 아이돌 가수가 독식하던 각종 음원 차트 및 방송사 순위 프로그램 1위를 평정했다.

1980~90년대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원조 한류 가수 조용필은 오는 10월 일본에서 19집 수록곡을 일본어 버전으로 부른 음반을 발표한 후 15년 만에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4위를 차지한 배우 이병헌은 올해 개봉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지.아이.조 2> <레드: 더 레전드>에서 잇따라 주연급으로 활약하며 명실상부한 할리우드 스타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 8월에는 여배우 이민정과의 결혼으로 화제를 뿌렸다. 전도연과 함께 출연한 무협사극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이 내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지난해 3위 박진영, 15위로 밀려나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서 해외 연기파 배우 틸다 스윈튼, 존 허트,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에 견주어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한 배우 송강호는 9위에 안착했다. 10년 넘게 충무로를 대표해온 연기파 배우이자 티켓파워의 주인공으로 활약해온 그는 최근 영화 <관상>에서 조선 시대의 천재 관상가 내경 역을 맡아 관객과 만나고 있다.

연예 제작자의 순위 변동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싸이·빅뱅·이하이 등을 앞세워 연타석 히트를 주도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0위로 처음 진입한 데 반해 지난해 7위였던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1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3위였던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5위를 차지하며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소속 가수의 세대교체 및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YG·SM과 달리 JYP는 지난해 이후 정체 상태에 머무른 채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가요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2년 연속 1위에 올랐던 소녀시대는 올해 초 4집 <I Got A Boy> 발표 이후 국내 활동을 중단한 채 해외 콘서트와 멤버 개별 활동만을 이어가면서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와 달리 인기 MC 김제동·이경규의 10위권 탈락은 요즘 방송 예능 프로의 판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를 지나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꽃보다 할배> 등 스타 MC가 필요 없는 리얼 예능이 인기를 얻는 상황이라 과거에 비해 이들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음을 방증한다. 10위권 밖에는 이순재, 이효리, 이경규, 장동건, 김태희, 비, 하정우가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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