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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는 정주영 회장이 MB에게 준 회사”

다스 역사에 정통한 인사 증언…“92년 대선 때 분노한 정주영 ‘대부기공 없애라’ 지시”

김지영 기자(팀장) ㅣ young@sisapress.com | 승인 2014.06.30(Mon) 09: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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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DAS)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아니냐는 의혹은 현재진행형이다.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은 2007년 대선 과정에서 불거졌다. BBK 주가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다. 다스는 2003년 5월 BBK에 190억원을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며 김경준 BBK 대표를 미국에서 고발했다. 이를 근거로 다스의 실소유자가 MB가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김경준씨는 자서전 <BBK의 배신>에서 다스의 실소유주로 MB를 지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12월 검찰과 2008년 2월 BBK특검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MB 역시 “큰형(이상은씨)과 처남(고 김재정씨)이 운영하는 회사”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논란의 잉걸(숯덩이)은 여전히 살아 있다.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자동차 시트 부품을 생산하는 다스는 1987년 7월10일 설립됐다. 이 부품을 현대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 설립 당시 회사명은 대부기공(주). 경북 경주시 외동읍에 위치한 대부기공은 2003년 2월13일 (주)디에스에스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그리고 불과 보름 후 상호를 ‘다스’로 다시 바꿨다. 이 전 대통령이 당시 서울시장이었다.

   
경북 경주시 외동읍 외동농공단지에 위치한 자동차 시트 생산업체인 ‘다스’ 본사. ⓒ 시사저널 임준선
“다스의 전신은 현대차 계열 효문산업”

회사명을 대부기공에서 다스로 바꾼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2002년 말 이상은 다스 회장과 얽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그 일로 인해 좋지 않은 소문이 다스 본사가 위치한 경주 지역에 퍼졌고 지역 언론에도 보도됐다. 그러자 회사 이미지를 바꾸는 차원에서 회사명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다스의 실소유주가 MB’라는 의혹을 더 짙게 하는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다스의 전신인 대부기공이 설립된 배경에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1970년대부터 40여 년 동안 자동차 부품 생산업계에 종사하면서 다스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한 인사는 기자와 만나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비화를 털어놓았다. 다음은 이 인사의 전언이다. 

“대부기공이 설립되기 전에는 ‘효문산업’이라는 회사에서 자동차 시트 부품을 생산해 현대차에 납품했다. 효문산업은 현대차의 시트 사업부에서 설립한 별도의 법인이었다. 현대차는 효문산업에 대한 관리·인사 등 경영 전반에 관여했다. 1967년 설립된 현대차는 고(故) 정주영 회장의 넷째 동생인 고 정세영 회장이 1996년까지 직접 경영했는데, 효문산업이 운영되던 1970~80년대에 MB는 현대건설 사장이었다. 그런데 1987년 정주영 회장이 효문산업의 부품 생산 사업을 이명박 사장에게 맡아서 해보라고 넘겨줬다. 정 회장이 이 사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것이다. 당시는 이 사장이 정 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던 시절이었다.”

현대차는 1984년 12월22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 기업 정리 및 경영 합리화 일환으로 효문산업을 1986년 2월28일자로 흡수·합병키로 했다. 이듬해인 1985년 10월15일 임시주총을 열어 효문산업의 합병계약을 승인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효문산업을 합병한 현대차는 정주영 회장의 지시에 따라 자동차 시트 제조업을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에게 건네줬던 것이다. 

앞서 언급한 인사는 “그런데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었던 MB가 효문산업까지 직접 경영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자동차 부품 사업 비전문가인 친형 이상은씨에게 경영을 맡겼던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대부기공이 탄생했고 오늘의 다스로 이어져 내려왔다”고 증언했다.

   
2013년 6월20일 다스 북미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이시형씨(오른쪽에서 두 번째). ⓒ 연합뉴스
“MB, 직접 경영 힘들어 친형에게 다스 맡겨”

이 인사는 대부기공이 공장 문을 닫을 뻔했던 비사도 전해줬다. “정주영 회장이 국민당을 창당해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1992년, MB는 정 회장과 결별하면서 그해 3월 총선에서 민주자유당(현 새누리당)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러자 크게 화가 난 정 회장이 ‘저 회사(대부기공)를 없애라’고 정세영 현대차 회장에게 지시했다. 하지만 정세영 회장이 ‘대부기공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부품회사가 없다’고 만류했고 대부기공은 계속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지난 1996년 9월 새정치국민회의(현 새정치민주연합)는 그해 4월11일 치러진 총선 때 이명박 의원 선거 부정 사례를 폭로하면서 “대부기공의 정 아무개 과장이 실질적인 자금 관리를 맡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07년 대선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도 실소유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MB의 장남 시형씨(37세)는 2010년 다스의 과장으로 입사해 2012년 이사(경영기획실장)로 초고속 승진했다. 당시에도 “결국 시형씨가 이 대통령의 다스 대행자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6월에는 시형씨가 다스 북미 공장 착공식에 참여하면서 다시 도마에 올랐다. 시형씨가 공장 건설비용만 400억원대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스의 공동 대표이사인 MB의 큰형 이상은씨는 대외적인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이상은 회장은 자동차 부품업계 모임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상은씨와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강경호씨는 MB의 측근이다. MB가 서울시장으로 있던 시절 서울시 산하 서울메트로 사장(2003년 4월~2007년 1월)을 지냈고 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의 외곽 조직인 서울경제포럼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 대통령 재직 때인 2008년 6~11월에는 코레일 사장이었다.

이 같은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다스의 진짜 주인이 MB일 것”이라는 의심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여기에 다스가 다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실소유주 논란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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