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객이 세상에서 제일 화끈” 
헝웨이 황과 웨인 린 인터뷰

서울시향의 간판 스타인 헝웨이 황과 웨인 린은 2005년과 2008년 서울에 정착했다. 황은 타이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교육받은 미국 유학파이고, 린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인으로 자란 미국 시민이다. 둘 다 미국에서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었는데도 한국에 정착한 이유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예술적 역량에 대한 신뢰 때문에 서울을 택한 것이다. 이들의 한국 정착을 더욱 뿌리 깊게 한 것은 결혼. 둘 다 한국 여성과 2012년 9월 3주 간격으로 결혼했다. 린은 미국에 있을 때 부인을 처음 만났고, 황은 비행기 안에서 만났다고 한다. 이들에게 서울에서의 결혼식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헝은 6남매가 모두 서울에 모였고, 린은 3형제가 모두 태평양을 건너왔다. 처가에서도 이들이 외국인이라고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헝은 벌써 5개월 된 아들이 있고 린은 두 달 뒤에 첫 아이를 갖는다. 한국 여성과 결혼한 후 비자가 바뀌면서 취업도 자유로워져 출강도 하고 해외 연주 활동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이들은 오케스트라와 콰르텟, 솔로 활동을 병행하며 누구보다 바쁘게 한국에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황은 “일은 재미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 일로 돈도 받으니 행운이다. 하지만 음악가들은 이것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일 갔다 왔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콰르텟 활동과 오케스트라 활동의 차이점에 대해 이들은 이렇게 말했다. “오케스트라는 지휘자가 예술적 책임을 지지만 콰르텟은 네 명이 예술적 책임감을 나누고 어떻게 연주를 할지 싸우고 토론하고 결론을 내린다. 오케스트라에선 대부분 영어를 이해하기에 소통에 큰 어려움이 없다. 이제 우리가 한국어를 조금 하기도 하고….” 

미국 시민으로 자란 린은 “한국과 미국을 비교했을 때 선생과 제자의 관계가 좀 다른 것 같다. 문화적으로. 나는 그걸 더 개방적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타이완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황은 “한국 학생이 특별히 수줍어하거나 소극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부 열심히 한다”고 밝혔다.

한국 관객에 대해 이들은 공통적으로 “세상에서 제일 화끈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이다. 무엇보다 젊다”고 전했다. “중국 관객은 연주하는 동안 내내 부산스럽다가 정작 연주가 끝나면 너무나 조용하고, 일본 관객은 좀 늙었고, 타이완에선 끝나도 박수를 치지 않는다”고 조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