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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이 특정 회사 특혜성 지원 했다”

유력 정치인 사위가 최대주주 기업…부가세 환급금 10억원 증발

이석 기자 ㅣ ls@sisapress.com | 승인 2015.04.02(Thu) 17: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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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서열 15위 LS그룹은 2013년 5월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 LS전선의 자회사 JS전선이 신고리 원전 1, 2호기의 제어 케이블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사실이 발각됐기 때문이다. 후폭풍이 전 계열사로 번졌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이토록 참담하고 부끄러운 날이 없었다”고 했다. 구 회장 일가는 사재를 털어 JS전선의 주식 전량을 매수한 후 사업을 정리했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자균 당시 LS산전 부회장은 자진해서 승진을 미뤄줄 것을 회장단에 요청했다. 

지난해 LS산전은 불경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2조2940억원에서 2조4706억원으로 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76억원에서 1849억원으로 17.3%나 늘어났다. 2013년 승진을 보이콧했던 구 부회장 역시 2014년 말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구 회장은 ‘가치관 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 그는 지난 1월22일 경기도 안양시 LS타워 본사에서 “영혼이 있는 기업, 가치관이 있는 기업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며 “올해를 새로운 40년을 위한 가치관 경영의 해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14년 11월 충북 청주에 위치한 협력회사를 방문해 생산 라인을 돌아보고 있다. ⓒ 뉴시스
하지만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LS산전 등 6개 업체는 2008년 정부의 무인교통감시장치 구매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 과정에서 낙찰자와 낙찰 가격을 담합한 사실이 드러나 2011년 38억원의 과징금을 공정위로부터 부과받았다. LS산전은 가장 많은 12억5400만원을 냈다. 정부는 LS산전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2부는 3월2일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들 업체가 낙찰 가격 등을 담합하면서 국가에 손해를 끼쳤다”며 67억원의 배상 판결을 내렸다.

구자균 회장 승진 불구 악재 끊이지 않아

LS산전은 지난해 12월에도 한전의 전력량계 입찰 과정에서 담합이 드러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한전 측은 17년 동안이나 담합을 해오다 적발된 LS산전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다. 구자균 회장이 외친 ‘가치관 경영’이 과거의 일들로 인해 발목이 잡히고 있는 것이다.

LS산전 측은 “담합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경영진의 생각”이라며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재발 방지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 역시 담합 사건 이후 정도경영 강화를 주문했다고 한다.

하지만 LS산전을 둘러싼 뒷말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광주의 물류센터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돼 사정기관이 들여다보고 있다. 2010년 10월 경기도 광주의 J사가 시행하는 물류창고 신축 사업 시공사로 LS산전이 참여한 게 발단이었다. 메리츠화재·흥국생명·현대커머셜 등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공사비 880억원을 대출해줬고, 자금의 투명한 집행을 위해 아시아신탁이 신탁회사로 참여했다.

문제는 시행사가 부가가치세 환급액 중 일부를 신탁회사 계좌에 입금하지 않았음에도 LS산전이 눈감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행사, 시공사, 대출회사 등이 2012년 체결한 대출약정서에는 부가세 환입을 비롯한 모든 자금은 신탁회사 계좌로 전액 입금해 관리한다고 명시돼 있다. 시행사인 J사는 2011년 4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41억원을 국세청으로부터 환급받았다. 하지만 시사저널이 입수한 아시아신탁의 계좌에 나와 있는 J사의 실제 입금액은 31억원에 불과하다. 10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J사의 최대주주는 유력 정치인 A씨의 사위로 알려졌다. 때문에 J사에 대한 특혜 이면에 A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J사의 매출은 2012년 69억1000만원에서 2013년 50억9000만원으로 26.3%나 감소했다. 영업적자가 계속되면서 당기순손실액은 지난해 36억7000만원에서 올해 57억300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J사의 회계를 맡은 삼정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정상적인 사업 활동 과정을 통해 회수하거나 상환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에 위치한 J물류센터. ⓒ 시사저널 박은숙
LS산전 “특정 회사 밀어주기 말도 안 돼”

그럼에도 LS산전은 2013년 J사에 5억원을 추가로 대출해줬다. J사는 이 돈으로 물류창고 운영회사인 G사를 설립했다. G사는 광주 물류센터의 창고 보관료, 수탁료, 상·하차 수수료 등으로 지금까지 5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도 G사는 아직까지 이 수익을 모회사에 배당 등의 형식으로 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J사의 주주였던 한 인사는 “LS산전의 감사 담당자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가 생기면 책임준공 의무가 있는 LS산전이 대신 물어야 함에도 쉬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J사의 전직 주주들은 “LS그룹의 특혜가 2012년 터진 사고에 대한 보은성 아니겠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2012년 7월 LS산전이 광주 물류창고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대형 사고가 터졌다. 작업 도중 암모니아 가스가 유출되면서 인부 두 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LS산전은 책임을 피해갔다. 유출 사고로 발생한 15억원 규모의 추가 공사비 역시 시행사가 부담했다. 그에 따른 보은 차원에서 LS산전이 J사에 여러 혜택을 주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LS산전 측은 “J사의 문제를 눈감아 줬거나 보은 차원에서 J사에 혜택을 줬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조사 과정에서 J사가 부가세 환급분 5억원을 신탁 계좌에 납입하지 않고 무단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변제 능력이 없기 때문에 사업이 완료되면 전액 정산 처리하기로 서로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의 내용에 대해서도 경영진단실이 제보를 받아 조사했지만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J사에 5억원을 대여한 것도 수익 확보 차원이라고 한다. 앞서의 관계자는 “물류센터 매각이 마무리될 때까지 임시로 사업을 진행할 회사가 필요했다”며 “보세 면허를 위해서는 5억원 이상의 자본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지분을 담보로 대여금을 줬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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