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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골 호랑이’, 세계 그린에서 포효

리디아 고·김세영·전인지·김효주 등 고려대 재학생 ‘펄펄’

안성찬│골프 칼럼니스트 ㅣ 승인 2015.05.21(Thu) 16: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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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프로골퍼들이 한·미·일 그린을 강타하고 있다.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 리디아 고(18·고보경)가 올해 심리학과에 입학하면서 고려대 출신 및 재학생들 중 프로골퍼로 활약하는 선수들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파 이정민(국제스포츠학부 2010학번)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노승열(사회체육학과 10학번)은 이미 졸업했고, 김세영(22·국제스포츠학부 11학번), 전인지(21·사회체육학과 13학번), 김효주(20·체육교육학과 14학번), 김민선(국제스포츠학부 14학번), 리디아 고(심리학과 15학번)가 재학 중이다. 모두 국내외에서 정상급 스타들이다. 대부분 체육특기자로 입학했지만 리디아 고는 외국인 특별전형을 거쳤다.

   
ⓒ 연합뉴스
1995년 장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아나운서 김동건씨의 아들 김주형(45)이 원조 격이다. 이제는 지도자로 변신한 국가대표 출신의 김주형은 ‘한국의 존 댈리’로 불렸으나 미국 도전에 실패하고 국내에 복귀한 후 골프아카데미를 열어 레슨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김동건 아나운서 아들 김주형이 원조

이후 연세대가 굵직한 국가대표들을 체육특기자로 데려가는 동안 고려대에는 한동안 골프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노승열과 이정민이 고려대에 진학하면서 고려대 골프팀이 부활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국가대표 여자선수들은 대부분 건국대에서 뽑아갔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변했다. 고려대 선수가 가장 화려하다.

고려대가 알려진 것은 지난해 이정민과 노승열의 우승 덕이다. 노승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고, 이정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리면서 고려대가 부각됐다. 그러다가 김효주가 바람을 일으켰고, 리디아 고가 진학하면서 빛을 발했다. 특히 일본에서 데뷔전을 가진 전인지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정상에 오르며 방점을 찍었다.

비록 특기생은 아니지만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선수는 리디아 고. 2개월 사이에 LPGA 투어 시즌 2승을 올린 리디아 고는 ‘골프 지존’ 타이거 우즈(미국)와 비교되고 있다. 미국 언론은 리디아 고에 대해 “18세 이전 성적만 보면 리디아 고가 우즈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이를 증명하듯 리디아 고는 이런 보도가 나온 지 이틀 만에 우승 축포를 쐈다. 그는 4월27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507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모건 프레슬(미국)과 동타를 이룬 다음 연장전에서 이겼다. 호주여자오픈에 이어 2승째다. LPGA 개인 통산 7승째.

“리디아 고, 18세 이전 성적 우즈보다 낫다”

만 18세가 되기 전까지의 프로 무대 성적을 보면 리디아 고가 우즈를 크게 앞선다. 우즈는 만 18세 이전에 PGA 투어 4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모두 컷오프됐다. 이와 달리 리디아 고는 LPGA 투어에 무려 49차례나 출전해 컷오프 없이 연속 50회 본선에 올랐다.

상금에서도 차이가 크다. 우즈는 18세 이전 투어 대회에서 상금 제로.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전까지 269만7843달러를 획득했다. 우즈의 경우 투어에서 첫 상금을 획득한 게 1996년 9월 PGA 투어 밀워키 오픈 공동 60위로 받은 2544달러가 전부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1월 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공동 7위로 3만1543달러를 획득했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91만5051달러를 벌어들여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드라이브 평균 거리 252.25야드(49위), 페어웨이 안착률 77.58%(37위),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 적중률 79.48%(1위), 평균 퍼팅 수 29.89타(42위), 그린 적중 시 홀당 퍼팅 수 1.76타(5위), 샌드세이브 62.86%, 평균 타수 69.75타(3위)를 기록하고 있다.

‘루키’ 김세영은 리디아 고, 박인비와 트리오를 형성하며 언제든지 우승을 할 수 있는 재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태권 소녀’ 출신답게 작은 키에도 장타력이 돋보이는 김세영은 파워풀한 스윙으로 280야드 이상 날린다. 4월19일 끝난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면서 정상에 우뚝 섰다. 특히 그녀가 보여준 칩샷 버디와 세컨드에서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이글 샷 우승은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김세영’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김세영은 올 시즌 74만7252달러를 손에 쥐며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있다. 드라이브 평균 거리 261.58야드(16위), 페어웨이 안착률 69.70%(105위), 그린적중률 74.85%(8위), 평균 퍼팅 수 29.95타(46위), 그린 적중 시 평균 홀당 퍼팅 수 1.78타(18위), 샌드세이브 54.76%(17위), 평균 타수 70.34타(5위)를 기록 중이다.

김세영과 함께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효주도 3월 JTBC 파운더스컵에서 1승을 챙겨놓고 매 대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국내 대회에 출전해 무리한 강행군으로 기권을 하고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텍사스 슛아웃에서 공동 11위를 차지했다. 김세영과 달리 리듬으로 스윙을 만들어가는 김효주의 스윙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게 특징이다. 강하게 때리지는 않지만 거리도 결코 짧지 않다. 쇼트게임에 강하다.

김효주는 시즌 상금 47만7561달러로 랭킹 7위에 올라 있다. 드라이브 평균 거리 251.20야드(63위), 페어웨이 안착률 78.15%(32위), 그린 적중률 71.53%(28위), 평균 퍼팅 수 28.81타(5위), 그린 적중 시 홀당 퍼팅 수 1.74타(3위), 샌드세이브 62.50%(3위), 평균 타수 69.78타(4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파 중에서는 전인지와 김민선이 단연 돋보인다. 전인지는 일본 무대 데뷔전에서 우승했다. 전인지는 5월10일 메이저 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일본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 언론에서 대서특필했다. 처음 출전해 디즈니 캐릭터인 덤보(큰 귀를 펄럭이며 하늘을 나는 아기 코끼리)처럼 높이 날아 대회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전인지는 부상으로 받은 벤츠 C200 자동차를 비롯해 쌀 120kg, 1년 치 통증 파스 등을 원전 피해자들을 위해 기부했다.

175cm의 ‘8등신 미녀 골퍼’인 전인지는 여자 골프계에서 영재로 소문나 있다. 머리가 뛰어나 확률 골프를 즐긴다고 한다. 이번 일본 우승에도 영리한 코스 매니지먼트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그녀는 올 시즌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3월부터 4월 초까지 4개 대회에 연속 출전해 모두 본선에 진출했다. 4월19일 끝난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우승했다.

대회가 열리지 않는 날에는 학교에 간다. 라이벌들이 미국에 진출했지만 학업을 마치기 위해 해외 진출을 뒤로 미뤘다. 그녀는 대회를 마치고 캠퍼스로 돌아가면 행복하고 경기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원하면 1년 시드를 받는 일본보다 기회가 되는 대로 LPGA 투어에 출전해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는 직행을 노리고 있다.

   
노승열 ⓒ 연합뉴스
국내파 김민선·전인지, 한국·일본에서 맹활약

김민선은 뛰어난 외모만큼 기량이 뛰어나다. 그녀는 5월3일 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오버래핑으로 바꾼 그립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장타력이 돋보인다. 드라이브 거리 263.35야드로 랭킹 1위다. 페어웨이 안착률 83.81%(74위), 그린 적중률 75.93%(13위), 퍼팅 수 31.17타(65위), 평균 타수 71.83타(13위)를 기록하며 1억2617만원을 벌어들여 랭킹 4위에 올라 있다.

김민선은 김효주·백규정·고진영과 함께 1995년생으로 ‘리틀 세리키즈’의 대표 주자 중 한 명이다. 몰아치기를 잘하는 김민선은 18홀 9언더파 63타를 최고 기록으로 갖고 있다.

남자 골프의 대표 주자 노승열은 올 시즌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14개 대회에 출전해 7번 본선 진출, 6번 컷오프, 1번 기권했다. 현대 토너먼트 챔피언스에서 공동 11위를 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노승열은 지난해 미국 루이지애나 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 TPC(파72·7399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미국 진출 3년, 대회 출전 78번째 만의 우승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노구현씨를 따라 골프채를 잡은 것이 골프와 인연이 됐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06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07년 프로로 데뷔한 그는 2008년 아시안투어 미디어 차이나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아시안 투어 신인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하며 아시안 투어 최연소 상금왕에 올랐다. 2012년 두 번째 도전 만에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꿈의 PGA 무대를 밟았다.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파이널 대회에서 우승하며 2013~14 시즌에 합류했다. 그는 세계적인 스윙 코치 부치 하먼과 타이거 우즈의 스윙 코치 숀 폴리의 지도를 받았다.

노승열은 올 시즌 드라이브 평균 거리 289.8야드(75위), 페어웨이 안착률 53.46%(189위), 그린 적중률 63.33%(160위), 샌드세이브 52.31%(85)를 기록 중이다. LPGA 투어보다 장벽이 높은 PGA 투어에서 노승열이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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