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 1위, 포스코켐텍 2위
  • 이석 기자 (ls@sisapress.com)
  • 승인 2015.06.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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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업 ‘굿 컴퍼니 지수’…대장주 셀트리온 52위

코스닥 기업 중에서 굿 컴퍼니 지수(GCI) 1위는 KTH가 차지했다. 그 뒤를 포스코켐텍, CJ E&M, 매일유업, 리노공업, CJ오쇼핑, 제이브이엠, 한글과컴퓨터, 휴온스, 포스코 ICT 등이 이었다. 인싸이트그룹 발표에 따르면 코스닥 기업 전체의 평균 GCI는 49.5점으로 공공기관(47.0)보다 조금 높았지만, 코스피 상장 기업(59.4)에는 크게 뒤졌다. 재무적 성과를 나타내는 경제적 가치는 4.2점으로 코스피(5.0)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굿 컴퍼니 수행 의지 등을 평가하는 사회적 가치나 상생 경영 수행도를 나타내는 윤리적 가치는 각각 33.3, 12.0으로 코스피의 39.6, 14.7과 큰 차이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IT(정보통신) 벤처 기업이 많은 코스닥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인싸이트그룹 측은 설명했다. 오승훈 인싸이트그룹 대표는 “코스닥 상위 50위 기업을 분석한 결과 경제적 성과나 내부 구성원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지만 굿 컴퍼니 실현 의지나 환경 경영은 바닥에 가까웠다”며 “코스닥 상장 기업의 한계를 보여준 조사였다”고 말했다.

 

 

경제적 성과 비해 사회적·윤리적 성과 미비

 

코스닥 기업의 GCI 순위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요동쳤다. 지난해의 경우 대기업 계열사보다 전문 벤처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상위 10위권 중 대기업 계열사는 포스코켐텍(4위)이 유일했다. 다음(현 다음카카오, 1위)과 케이엠더블유(2위), KH바텍(3위), 크루텍(5위), 농우바이오(6위), 하림홀딩스(7위), 서울반도체(8위), 성우하이텍(9위), 제이브이엠(10위)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대기업 계열사와 전문 기업 비중이 50 대 50을 나타냈다. 1위는 다음카카오를 제치고 KT가 대주주(지분율 63.7%)인 KTH가 차지했다. KTH는 TV 리모컨으로 상품을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는 디지털 홈쇼핑(T커머스)이 주요 수익 모델이다.

이번에 포스코켐텍(2위), CJ E&M(3위), CJ오쇼핑(6위)이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했다. 중견기업인 매일유업이 4위를 차지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IT 전문 기업 중에 10위권에 든 기업은 4곳에 불과했다. 그나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위권을 유지한 전문 기업은 제이브이엠 한 곳뿐이다. 케이엠더블유, 크루텍, 농우바이오 등은 자격 미달로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30위권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지난해 30위권에 포함된 기업 중에서 올해도 30위권을 유지한 기업은 모두 12곳이다. 나머지 기업은 대부분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핸드셋 제조업체인 KH바텍은 지난해 3위에서 올해 68위로 떨어졌다. 한때 코스닥 대장주였던 서울반도체와 성우하이텍 역시 지난해 8위와 9위에서 올해 69위, 67위로 60계단 이상 후진했다. 동성화인텍, 루멘스, 이녹스, 덕산하이메탈, 뷰웍스, 코오롱생명과학 등은 순위에도 잡히지 않았다. 김세희 인싸이트그룹 선임 매니저는 “조사 초기인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기업은 경제적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셀트리온·동서 등 시총 상위 기업 하위권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에서 GCI가 10위 안에 든 기업이 4곳에 불과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지난해 4710억원의 매출과 20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101.78%를 기록했다. 하지만 GCI 지수는 98개 조사 대상 기업 중에서 52위를 차지했다.

셀트리온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회사가 다음카카오다. 이 회사 역시 지난해 4989억원의 매출과 176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성장률은 셀트리온보다 높은 136.68%와 167.91%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굿 컴퍼니 지수는 19위로 경제적 성과에 비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가총액 3위 업체인 동서와 5위인 메디톡스는 각각 81위, 60위에 머물렀다. 코스닥 상위 기업들이 수익성에 집착하면서도 사회공헌 활동이나 윤리경영에는 인색하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안에 든 기업 중 GCI가 10위권에 들어간 기업으로는 CJ E&M(3위)이 유일했다. 30위권에 진입한 기업도 10곳에 불과했다. 시가총액 30위권 기업 중에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서울반도체·인트론바이오·코오롱생명과학 등 세 곳이다. 코스닥 기업들이 돈을 비교적 잘 벌면서도 사회적 책임은 소홀히 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코스닥 기업들이 대기업, 더 나가서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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