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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유대계 금융권력 레이더에 걸리다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반대는 시작 불과...지배구조 취약한 국내 대기업 공격 이어질 것

박혁진 기자 ㅣ phj@sisapress.com | 승인 2015.07.14(Tue) 09: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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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여부를 놓고 벌이는 표 대결이 오는 7월17일 열린디. 국내 1위 기업 삼성이 경영권을 놓고 외국계 투기자본과 싸울 줄 누가 예측이나 했을까. 하지만 삼성을 필두로 국내 대기업에 대한 외국계 투기자본의 공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공격의 선봉에는 월스트리트를 장악하고 있는 유대계 투자금융회사들이 있다. 제3세계 국가들을 공격해 무자비하게 잇속을 챙기던 그들이 이제 눈을 대한민국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금융권력을 잡고 있는 것은 유대인이다.’
그저 음모론이거나 남의 나라 일로만 여겨왔던 이 말이 우리나라 경제를 위협하는 실제적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 국제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가 삼성물산을 공격하면서부터다. 과거에도 ‘월스트리트’로 대표되는 투기자본이 SK와 KT&G 같은 국내 기업을 공격했지만, 이번에는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이 그들의 표적이 되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국내 언론이나 재계는 7월17일 열리는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삼성과 엘리엇의 표 대결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엘리엇이 금융 시스템이 취약한 나라를 골라 공격해온 유대계 투기자본이라는 점에서 향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국제 외교무대나 미국 자본시장에서 헤지펀드의 실체를 좀 더 직접적으로 경험한 전문가들이어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들은 국제 헤지펀드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유대계 금융의 투자 행태를 꿰뚫어볼 때 이번 다툼을 좀 더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엘리엇에 대해 설명할 때 국내 언론이 대표적으로 언급하는 사례가 아르헨티나 국채 상환 소송이다. 엘리엇을 비롯한 미국계 헤지펀드는 지난 2008년 아르헨티나 부실 채권을 헐값에 매입한 후 아르헨티나에 채권 원리금과 이자를 모두 갚으라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대법원은 지난해 아르헨티나에 15억 달러를 갚으라고 최종 판결했고, 아르헨티나 정부는 관련 채권 배상이 여의치 않자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당시 아르헨티나 언론 카메라에 잡힌 아르헨티나 시위대의 모습을 보면 헤지펀드에 대한 그들의 반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엿볼 수 있다. 시위대 중 다수는 독수리 모양의 탈을 쓰고, ‘벌처 펀드의 공격으로부터 아르헨티나가 벗어나야 한다’는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벌처(Vulture)’란 썩은 시체를 먹는 대머리 독수리의 이름으로, 벌처 펀드는 위기에 처한 기업이나 국가에 달려들어 인정사정없이 이익을 취하는 헤지펀드를 뜻한다. 이름처럼 벌처 펀드의 공격은 끈질겼다. 아르헨티나 정부를 자신들의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법원까지 끌고 가 끝내 목적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아르헨티나 군함이나 대통령 전용기까지 압류했다는 것은 이미 언론을 통해 전해진 이야기다. 엘리엇은 비슷한 방식으로 페루·콩고 등을 공격해 자신들의 배를 불렸다. 

엘리엇이 공격한 아르헨티나·페루·콩고 등에는 공통점이 있다. 국가가 빚을 갚지 못하면서 금융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됐다는 점이다. 엘리엇의 이 같은 투자 방식은 유대계 투자금융회사들이 이익을 취하는 전형적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들의 투자 전략은 금융과 화폐 체계가 약한 나라들을 공격하는 것이며, 끈끈하게 연계돼 있는 유대계 금융 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원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얻는다고 강조한다.

물론 이러한 유대계 금융 네트워크가 국가나 기업만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또 다른 유대계 투자금융회사인 칼 아이칸이 애플 지분을 매입한 후 경영진에 서한을 보내 ‘1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주가를 띄우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엘리엇 또한 최근 미국의 거대 IT 기업 EMC, 주니퍼 네트웍스 등에 투자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하면서 내세운 논리처럼 ‘주주 이익을 위해 주가를 올리겠다’는 여론전을 펼치며 단기 차익을 노리고 있다. 이는 투기자본의 속성이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는 국가와 민족의 경계까지도 허물어 버릴 정도로 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경제 실질적 위험 요소 떠오른 투기자본

국내 최고의 유대인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박재선 전 주모로코 대사는 “지금 우리나라를 공격하고 있는 외국계 헤지펀드의 대다수는 유대계 투자금융회사인 것 말고는 국적도 사무실도 없는 자본”이라며 “월가의 금융회사들은 일반금융과 투자금융 회사로 나뉘는데 투자금융은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등을 말하고, 이 권력은 대부분 유대인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로코·세네갈 대사 및 주보스턴 대사관 총영사를 지낸 박 전 대사는 현재 평창동계올림픽 자문위원과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 중동유대연구소 객원교수를 지내고 있다. 그는 <유대인의 미국> <세계를 지배하는 유대인 파워> 등 유대인 관련 서적을 여러 권 출간했다.

박 전 대사는 “유대인들이 무서운 것은 그들이 통화시장과 투자금융회사들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의 네트워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끈끈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대계 금융 네트워크는 금융시장이 취약한 나라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그는 “1997년 우리나라에 외환위기가 시작된 것은 6개월 전인 5월께 유대계 헤지펀드가 말레이시아 외환시장을 공략해 이웃 나라인 태국 외환시장을 흔들었고, 그 여파가 아시아 다른 나라까지 미쳤기 때문”이라며 “이번 그리스 사태도 헤지펀드가 금융과 화폐 시장이 취약한 그리스를 공격한 게 시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사는 헤지펀드가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끈질기게 기업을 물고 늘어진다는 점에서 ‘게릴라’, 경제 시스템에 은밀하게 침투해 전체를 공격한다는 점에서 ‘바이러스’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 및 정치철학을 전공한 후 조지워싱턴 대학 로펌을 졸업하고 오랜 기간 미국 주류사회에서 변호사 활동을 한 데이빗 김 미국 변호사도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다. 그는 “월가의 금융권력이 유대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유대계 메이저 금융회사들이 부실화되면서 월가를 주름잡는 유대계 금융권력의 시대는 저물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실제로는 남미나 아시아 같은 제3세계를 대상으로 해왔던 유대계 금융회사들은 오히려 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을 공격한 엘리엇매니지먼트나 2006년 KT&G를 공격했던 아이칸 같은 곳이 대표적 유대계 헤지펀드다. 두 회사의 대표인 폴 엘리엇 싱어나 칼 아이칸은 모두 유대인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서울증권을 인수해 수백억 원대의 고액 배당을 챙겼던 헤지펀드인 퀀텀인터내셔널 펀드 역시 유대인인 조지 소로스가 운영했다. 조지 소로스는 헤지펀드를 대중화시킨 인물이다. 유대인 투자금융이 이미 여러 차례 우리나라 기업의 지분을 사고파는 것을 통해 거액을 챙겼지만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것은 헤지펀드의 성격이 비교적 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헤지펀드를 주름잡는 유대계 자본이라는 존재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나 오르는 존재였던 점도 한몫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헤지펀드의 실체가 좀 더 적나라하게 드러난 데다, 그 공격 대상이 삼성이 되면서 유대계 투자금융으로 대표되는 투기자본은 우리 경제의 실질적 위험 요소로 떠올랐다. 게다가 나라 간 금융 장벽이 무너지고 있고,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가 대부분 취약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국내 기업들이 투기자본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회장인 조지 소로스(왼쪽)와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회장 칼 아이칸. ⓒ AP 연합

금융시장 취약한 게 가장 큰 문제

박재선 전 대사는 “엘리엇은 유대인 투자금융이 장악하고 있는 헤지펀드의 전형”이라며 “아르헨티나 사태 이후 남미에는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진 이들이 이제는 한국 같은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란 개별 기업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지만 이번 공격은 한국 경제의 체질이 어떤지를 알아보는 전초전에 불과하며 한국이 버텨내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다른 대기업도 이 펀드의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 역시 “베어스턴스나 리먼브러더스 같은 유대계 투자금융회사들이 2008년 금융위기를 일으킨 직접적 원인으로 거론되면서 이들의 세력이 많이 약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3국가로 눈을 돌려 이익을 극대화해왔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으로 대표되는 국내 기업에 헤지펀드의 공격이 시작된 것은 금융시장이 취약한 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한 우리나라 상업은행에서는 외국계 투자자의 지분이 대부분 60%를 넘는다. 박 전 대사는 이러한 우리나라 은행을 두고 ‘겉은 멀쩡한데 내용은 최악’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사회주의 국가처럼 국가가 금융 시스템을 쥐고 있는 나라에서 헤지펀드가 활동하는 것을 봤느냐”고 반문하며 “우리나라처럼 관치가 어정쩡하게 이뤄지는 나라가 오히려 헤지펀드의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처럼 국가 부도 상황은 아니지만 금융 시스템이 취약하고 주가 등락 폭이 크다는 점, 대기업 지배구조가 대부분 취약하다는 점에서 비슷한 공격은 계속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저금리 상황에도 낮은 경제 성장이 지속되며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는데, 이로 인해 지배주주의 지분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 기업의 유상증자 금액은 10조8943억원으로 전년 9조9420억원에 비해 9.6%나 늘어났다. 이는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자금 경색이 우려되던 2011년의 12조413억원 이후 최고치다. 따라서 삼성과 엘리엇 간의 싸움은 향후 국내 다른 대기업에 대한 헤지펀드의 공격을 점쳐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ISS는 엘리엇과 사실상 한통속?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엘리엇 측의 손을 들어준 것도 국내 기업에 대한 헤지펀드 공격의 연장선에 있다. ISS는 7월3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ISS는 보고서에서 “합병 절차가 관련법을 준수하더라도 삼성물산의 주식 가치가 저평가돼 있어 삼성물산 주주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엘리엇의 주장과 똑같다. ISS는 지난해 칼 아이칸이 애플 주식을 매입한 후 애플 측에 자사주 매입을 요청했을 때도 아이칸 측의 손을 들어줬다. 

ISS 결정은 그동안 다수의 외국인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미쳐왔다. ISS의 입김을 통해 국내 기업 주총 안건에 대해 찬반 결정을 내리지 못한 외국인의 마음을 돌려세워 무산시킨 전력도 있다. 2013년 동아제약이 박카스를 자회사로 분할하려 했을 때, ISS는 주총에 상정된 4건의 안 중에 신주인수권 정관 변경에만 반대 의견을 냈고 나머지 3건은 찬성했다. 결국 ISS가 반대한 안만 부결됐다. ISS 의견이 외국인의 반대표를 이끌어낸 탓이었다. 2013년 엘리엇이 미국 석유업체 HESS 경영진을 집요하게 공격할 때도 ISS는 엘리엇의 편에 섰고, 기존 경영진은 엘리엇의 요구를 수용해야만 했다. ISS는 1985년 설립된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자회사다. 모건스탠리의 주요 주주 역시 유대인들이다. 김 변호사는 “국제 금융계에서 유대계 네트워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끈끈하며 엘리엇을 후방 지원하고 있는 ISS 또한 사실상 한통속”이라고 말했다.

이런 조직적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땜질식 처방보다는 한국 경제의 구조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박 전 대사는 “같은 유대계 투자금융회사를 등에 업은 엘리엇은 여러 가지 형태의 게릴라전을 펼치기 때문에 단기간의 차익을 노리고 빠진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며 “한국 경제의 체질을 테스트한다는 측면에서 주총에서 진다고 해도 작전상 후퇴 후 다시금 공격해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은행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환율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땜질식 처방에 그칠 경우 10대 대기업 중 한두 곳 빼고는 모두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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