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실적 부진, 미래 위한 성장통인가
  • 민보름 기자 (dahl@sisabiz.com)
  • 승인 2015.08.13 12:01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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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O2O서비스 등 모바일 시대 준비...성과는 불투명
카카오타임쿠폰(다음카카오 제공)

다음카카오가 세운 미래 전략이 나타났다. 다음카카오는 하반기부터 모바일 게임플랫폼 콘텐츠를 다양화한다. 또 카카오톡과 연계한 O2O 서비스(Online to Offline)를 연속 출시한다.

장기적으로는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신청을 내는 등 수익확보 방안을 세운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 대표는1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로 전환하는 시기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려는 다음 카카오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하반기 전략은 모바일 시장에 맞춰졌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타임쿠폰, 카카오오더 등 O2O서비스를 공개한다.

카카오타임쿠폰은 사용자가 카카오톡으로 받은 쿠폰을 오프라인 가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오더는 사용자가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으로 즉시 찾도록 해준다. 가게에 상품이 준비되면 모바일 앱이 이를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게임 플랫폼은 iOS나 구글 플랫폼에 밀리고 있다. 2분기 게임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3.7% 줄었다.

다음카카오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상하이 애니팡, 라스트 킹덤 등 인기 게임을 제공한다. 웹보드 게임도 새로 선보인다. 웹보드 게임은 온라인 상에서 즐기는 화투나 바둑 같은 보드게임이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은행을 장기 수익사업으로 육성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신청을 9월 말까지 접수하는 게 시작이다. 다음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사실상 모바일뱅킹 서비스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밝은 전망에 비해 실적은 어둡다. 영업이익률이 5%에 불과하다. 설비투자가 적은 포털·모바일 서비스 업체로서는 낮은 수준이다.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합병 이후 다음카카오는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올해 2분기 영업비용이 52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수익모델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이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다음카카오는 하반기에 출시될 서비스는 물론 일부 기존 서비스에 대해서도 뚜렷한 수익창출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고정사용자가 늘고 있는 샵검색과 카카오탭에 대해서도 광고형태가 정해지지 않았다.

최 공동대표는 “다음카카오는 단기 실적에 연연하기보다 중장기적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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