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포스코, 구조조정 박차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09.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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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50% 축소, 해외법인 30% 감축
포스코센터/사진=뉴스1

철강업황 악화와 검찰수사로 상처투성이가 된 포스코가 구조조정에 힘쓰고 있다. 국내외 부실계열사와 비핵심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철강 본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철강업황 악화에도 2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늘었다.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7.5% 늘어난 607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계열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8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2% 줄었다. 부실 계열사 탓이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7월 기업실적 발표에서 ‘혁신포스코2.0’을 공표했다. 부실한 계열사와 비핵심사업을 정리해 철강 자체로 승부를 본다는 내용이었다. 포스코는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47곳을 절반으로 줄이고 해외법인도 30% 감축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부실계열사로 손실을 입게 된 건 정준양 전 회장이 추진한 포스코엠텍과 포스코플랜텍(전 성진지오텍) 인수·합병 탓이 컸다. 2014년 포스코엠텍과 포스코플랜텍은 각각 지난해 1007억1800만원과 2792억1700만원 당기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엠텍은 2010년까지 포스코 열연 및 냉연강판 공장에서 생산하는 코일을 포장하는 회사였다. 포스코는 도시광산 사업을 시작한다는 명목으로 2010년에 도시광산업체 나인디지트를 인수했고 다음해에는 리코금속을 추가 인수했다. 흑자를 기록하던 포스코엠텍은 도시광산업체 인수 후 적자로 돌아섰다.

2012년에는 고순도알루미나를 생산하기 위해 합자 형태로 포스하이알을 설립해 포스코엠텍 자회사로 편입했다. 고순도알루미나는 발광다이오드(LED)의 핵심 소재지만 수요부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가 2010년 3월 플랜트 사업을 확장한다는 명목으로 성진지오텍을 주식 440만주를 시세의 2배에 가까운 주당 1만6331원에 사들였다. 당시 성진지오텍은 부실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해외 부실 계열사도 문제가 되고 있다. 포스코 사업보고서(2014)에 따르면 크라카타우 포스코(PT. KRAKATAU POSCO)는 지난해 당기손실 2508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아메리카(POSCO America Corporation)는 당기손실 171억원, 호주 석탄광산 관리회사 POS-CD PTY LTD는 당기손실 249억원, 인도에서 자동차강판을 만들고 있는 포스코마하스트라(POSCO Maharashtra Steel Private Limited)는 당기손실 26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포스코는 철강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부실 계열사와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7월 포스코는 창사 이래 최초로 코스코엠텍 자회사 포스하이알에 대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정 전 회장이 부실 인수한 포스코플랜텍도 6월 워크아웃이 결정됐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국내 계열사로는 포레카, 에스피에프씨(SPFC) 등이 있다. 포스코는 6월 광고 대행사인 포레카 지분 100%를 광고대행업체 컴투게더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철강재 절단가공 회사 SPFC는 7월 동명스틸과 115억 원을 받고 군산사업부를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해외 연결 법인도 구조조정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설립한 포스코-우루과이(POSCO-Uruguay) 자산을 현지 업체에 매각했다. 이달 중으로는 유상감자를 통해 포스코-우루과이에 투입한 자본금을 회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자산 매각과 유상감자로 약 200억원을 회수 할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6월에 성진캐나다(SUNGJIN CANADA)를  청산하고 4월에는 15년이 넘도록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포스네시아(PT. POSNESIA Stainless Steel Industry)를 청산했다. 또 포스코플랜텍이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합자 계열사 성진드라이버(SUNGJIN DRIVER)도 매각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부실 사업체와 비핵심 계열사 구조조정 작업은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높여 철강 회사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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