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한국을 ‘왕따’시키는 까닭은?
  • 엄민우 기자 (mw@sisabiz.com)
  • 승인 2015.09.10 18:01
  • 호수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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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S 1차 출시 한국 제외...라이벌 삼성전자 의식설도
사진-뉴스1

애플이 아이폰S6와 아이폰6S플러스를 공개하면서 본격판매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한 달 이상 더 기다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애플은 아이폰6S와 이보다 0.8인치 더 큰 아이폰S6 플러스를 공개했다. 이번에도 국내 아이폰 마니아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되느냐’였지만 명단에 없었다.

애플은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먼저 판매에 들어가는 국가들을 발표한다. 한국은 단 한 번도 이 명단에 들어간 적이 없지만 이번엔 애플 마니아들의 기대가 남달랐다. 지난 7월 애플 2분기 실적발표에서 팀쿡 애플 CEO가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아이폰6 발매 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00% 증가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실적발표에서 한국시장이 따로 언급된 것은 처음이었다.

팀쿡의 발언에도 한국에선 한 달 이후에나 아이폰S6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볼 때 아이폰 2, 3차 출시는 1차 출시 후 보름에서 한 달 전후로 이뤄진다. 아이폰S6의 공식 1차 출시일은 오는 25일이다.

한국이 계속해서 아이폰 1차 출시국에 들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전파인증과 관련한 것이다.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면 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전파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 절차가 까다롭다는 것이다.

전파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제품 관련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실제로 애플은 사양 노출 등을 우려해 일본에서 전파인증을 받을 때도 대행사를 통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은 삼성전자라는 라이벌이 있어 더욱 조심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 및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단순하게 보면 한국시장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애플스토어’가 아직도 한국에 한 곳도 없다는 것이 그 근거다. 같은 아시아 시장이면서 애플스토어가 3개나 있는 일본과 비교된다.

애플스토어는 애플이 공식적으로 판매와 수리를 도맡아 하는 곳으로 세계 100여 개 국에 매장이 열려있지만 한국엔 한 곳도 없다. 애플 협력업체들이 운영하는 일부 판매점이 인테리어만 비슷하게 꾸미고 애플스토어를 대신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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