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초청 세미나]③ 대규모 가계부채·기업실적 저하, 은행 신용리스크 상승 요인
  • 황건강 기자 (kkh@sisabiz.com)
  • 승인 2015.09.10 19:16
  • 호수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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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세계 경제 성장 둔화…"은행 수익성 악화 당분간 지속될 것"
국가별 은행 총 자본 수익률 / 출처 - S&P

한국의 대규모 가계 부채와 기업 실적 저하가 은행의 신용위험도를 높이며 잠재적인 위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제금융센터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를 초청해 개최한 세미나에서 라이언 창 S&P 중국·한국 금융기관 신용평가 본부장은 한국의 가계부채가 은행 신용리스크에 잠재적 위험 요소지만, 여전히 한국 은행들은 신용평가사로부터 좋은 등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창 본부장은 정부 규제가 잠재적 위험을 줄이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가계부채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증가세를 통제하는 규제 정책이 나왔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정책이 은행권 대출을 안정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한국 은행들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도 순이자마진(NIM)에 하방 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 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라이언 창 본부장은 “상반기 한국 은행의 자산이익률이 안정적이었던 것은 유가증권 매각 등에 따른 일시적인 수익 덕분”이라며 “일시적 이익이 지속되기는 어렵고 향후 은행 수익성에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은행의 외환 리스크도 경고했다. 세계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라이언 창 본부장은 "한국은행이 환(換) 리스크를 더 강하게 통제해야 한다"며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다보니 외환 대출 수익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은행은 세계 경기 둔화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창 본부장은 "세계와 중국 경기 둔화는 은행의 자산 건전성과 기업 상환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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