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디자인 ‘와룡봉추’..전 벤틀리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 영입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1.04 12:08
  • 호수 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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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현대디자인센터 수장으로 전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영입했다. / 사진 = 벤틀리

현대자동차가 ‘새 디자인 DNA’를 만들어갈 수장으로 전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선택했다. 현대차는 동커볼케라는 거물급 디자이너을 잡아내며 향후 고성능차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4일 현대자동차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관에서 열린 브랜드 설명회를 통해 벤틀리 전 수석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Luke Donkerwolke)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동커볼케는 내년 상반기 현대디자인센터 수장(전무급)으로 부임한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 등 현대차 브랜드 디자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6월 외신을 통해 ‘현대차 루크 동커볼케 영입설’이 불거졌을 당시만 해도, 현대차는 “피터 슈라이어 외 디자이너 영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사실 무근이란 입장을 견지해왔다.

당시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 임기가 2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디자이너로 동커볼케를 낙점했다는 설이 유력시됐다. 동커볼케가 23년 동안 일한 플크스바겐을 차기 행선지 없이 떠났을 리 없다는 추론이었다.

동커볼케 ‘영입설’이 ‘영입확정’으로 공식화되며, 현대차는 디자인 라인에 피터 슈라이어와 루크 동커볼케라는 와룡봉추를 얻게 됐다.

동커볼케는 지난 1990년 푸조 디자이너로 경력을 시작해, 1998년 아우디 컨셉트카 ‘AL2’를 디자인하며 업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후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가야르도 등을 잇따라 디자인하며 스타 디자이너 반열에 올랐다.

2012년부터 벤틀리에서 플라잉스퍼와 벤틀리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벤테이가 디자인을 이끌며 다시 한번 디자인 역량을 입증해 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루크 동커볼케는 각 브랜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왔다”며 “대중차를 비롯해 고급차, 슈퍼카까지 모두 경험한 그의 역량이 현대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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