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두산, 포스코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들, 생존 위해 ‘차별화’ 안간 힘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11.19 17:44
  • 호수 1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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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시장 세분화 가속화
신재생에너지가 성장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 / 사진=포스코에너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한 업체들이 차별화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장이 성장기에 접어들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세분화된 전략 없이는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LG화학은 ESS(Energy Storage System·에너지저장시스템) 시장 공략을 위해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고출력과 고에너지 상품을 내놓았다. ESS 시장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고출력 ESS는 일반 ESS 배터리보다 출력에 더 중점을 뒀다. 출력이 높으면 에너지 충방전하는데 응답속도가 빨라지고 정확성이 높아진다.

고에너지 ESS는 출력은 낮지만 더 오래 저장할 수 있고 저장 양을 늘린 제품이다. 신재생에너지 보조용으로 납품하기 위해 디자인된 제품이다.

신재생에너지는 불규칙하게 전기를 모으기 마련인데 태양열을 예로 들면 비가 오거나 구름이 낀 날에서는 전력 수급이 되지 않는다. 이런 날과 상관없이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선 당연히 에너지 밀도가 높은 ESS가 필요하며 이런 용도로 고에너지 ESS가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 덕에 LG화학은 지난 7월 한국전력공사의 국내 최초 주파수 조정용 ESS 구축사업에 23MWh 규모 고출력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을 체결했다. 8월에는 한국남동발전의 국내 최대 풍력발전 ESS에는 16MWh 규모 고에너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연료전지 시장에서도 기존 포스코에너지에 더해 두산, LG 등이 새롭게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각사의 전략은 천차만별이라 할만큼 다르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고효율·친환경 발전시스템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용융탄산염연료전지(Molten Carbonate Fuel Cell·MCFC ) 기술로 국내 연료전지 시장 90%를 점유하고 있다. MCFC는 650℃ 전후 고온에서 운전하는 이유로 전기뿐만 아니라 온수용 열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주로 대규모 발전용에 쓰인다.

두산은 차별화 위해 인산형연료전지(Phosphoric Acid Fuel Cell·PAFC)를 전문화했다. PAFC는 MCFC에 비해 발전효율은 낮으나 초기 투자비와 발전원가에 대한 비용은 적게 든다. 상대적으로 소형화가 가능해 건물과 주택에 보급형으로 개발이 가능하다. 발전효율이 떨어짐에도 두산이 MCFC를 선택한 건 포스코에너지가 차지하지 못한 시장 선점이 가능한 까닭이다.

LG퓨얼셀시스템즈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lid Oxide Fuel Cell·SOFC)로 2018년 시장 진출할 예정이다.

SOFC는 연료전지 기술 중 가장 효율이 높다. 탄화수소계열부터 바이오에너지까지  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 물질은 연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1000℃에서 작동하다보니 재료의 물성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소재개발이 요구돼 양산 어려움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며 “시장이 세분화 되는 만큼 제품과 전략을 차별화 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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