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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비밀] 이직 후 실패 줄이려면 ‘처우’를 가장 나중 기준으로 삼아라

직장인의 현명한 이직을 위한 4가지 포인트 ‘3W 1H’

구병철 | Mercer Korea 팀장 ㅣ . | 승인 2015.12.03(Thu) 21:25:59 | 13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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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업 포털 ‘사람인’에서 직장인 13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중 85.7%가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현재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도85.8%에 달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처음 들어간 회사를 오래 다니는 게 일반적이었고, 스카우트가 아닌 자발적 이직의 경우 ‘혹시 저 사람 조직생활에 문제가 있는 거 아냐?’라는 의심부터 받아야 했다.

그러나 요즘은 불행하게도 기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한순간에 도태될 수도 있는 세상이다. 그렇다 보니 개인의 성장은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시대가 되었고, 자발적 이직을 바라보는 시선도 기존과 달리 누그러졌다. 이제 이직은 대다수 직장인에게 마지못해 선택하는 최후의 수단이 아니라 선제적인 계획의 영역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선제적으로 이직하고 난 후 오히려 이전 직장에 있을 때보다 만족하지 못하고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직장인들에게 성장과 성공의 기회이지만 동시에 위험이기도 한 게 이직이다. 이직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네 가지 포인트로 ‘3W 1H’를 충분히 고민해보자. 주변에서 들었던 이직에 대한 고민과 성공 및 실패 사례를 모아 정리해봤다.

ⓒ 일러스트 서춘경

연봉이나 복리후생, 후순위로 고려해야

먼저 Why, 즉 이직의 이유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자 Where(옮겨가는 회사)와도 관련된 질문이다. 일단 스카우트되는 상황이라면 내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고 현재 다니는 회사보다 여러 조건에서 나아질 확률이 높으니 Why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다.

만약 스카우트 상황이 아니라 자발적 이직을 준비한다면 조금 더 따져봐야 한다. 보통 급여나 복리후생, 근무 환경(출퇴근, 업무량 등) 및 조직문화,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비전(회사의 성장세, 업무 적성 및 경력상의 이점), 일과 생활의 양립, 사람(좋은 리더와 동료) 등을 체크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급여와 복리후생, 개인의 성장 및 회사의 비전 그리고 사람, 이 세 가지다.

지금 회사가 처우는 부족하더라도 개인의 성장과 사람에 만족한다면? 이직은 금물이다. 현재 연봉의 50% 이상 오르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세전 연봉 1000만원 차이라고 해도 세후로 치게 되면 하루에 프랜차이즈 커피 한 잔 더 마실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하다. 많은 직장인의 바람과는 달리 처우가 가장 나중 기준이어야 이직 후 실패 리스크가 적어진다. 당장의 처우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개인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업무를 하고 있고, 내게 좋은 자극을 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의미 있는’ 연봉 상승을 보장받을 수도 있다.

다음은 When, 즉 이직의 시점이다. 옮기는 타이밍은 두 가지 면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시장의 수요나 공급에 따른 최적의 타이밍이 있고 내외부 상황에 따른 개인적인 희망 시점이 있다. 결론부터 끄집어내면, 대리·과장급이 이직의 최적 시점이다. 당신이 차장 이상이라면 명확한 이직 사유가 발생했을 때만 움직여야 한다. 대리·과장급은 바로 업무 수행이 가능하고 급여 부담도 크지 않아 시장의 수요가 가장 많고 개인에게도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경력 탐색 기간에 속한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큰 불만이 없고 인정받더라도 최종 목표에 부합하는 더 나은 회사가 있다면 한 번쯤은 이직을 고민해보는 게 당연한 시점이다. 반면 차장급 이상이라면 이직 사유(Why)가 명확하더라도 일단 기다리는 것이 좋다. 회사 내에서는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지만 곧 현실로 다가올 회사 밖의 삶을 생각한다면 이때부터는 경력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맞춰가며 제2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인사팀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봐도 그렇다. 대리·과장급은 이직에 실패하더라도 여전히 기회가 있지만 리더급은 한 번의 오판이 경력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직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조급함이다.

그리고 What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이직한 회사에서 ‘할 일’이다. 앞서 언급한 개인의 성장에서는 업무 적성과 경력상의 이점이 중요했다면 반대편 시각도 존재한다. 나에 대한 회사의 기대와 내가 가진 역량이 일치하는가에 관해서다. 이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이직을 고민하게 될지, 혹은 안정적으로 정착할지 여부는 여기서 갈린다. 이직 인터뷰에서 지원자가 가장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제가 가면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가 돼야 하는 이유다. 이직할 회사와 업무가 나에게 주는 가치와 내가 그 회사에 줄 수 있는 가치가 분명해야 한다. 이 질문을 스스로 회피했다면 아직 이직 타이밍이 아닌 셈이고, 반대로 회사에서 물었을 때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면 그 회사는 갈 수 없는 것이다. ‘회사 일이 다 거기서 거기지’라는 생각이라면 예전 회사에서 느꼈던 불만을 새로운 회사에서도 똑같이 느끼게 될 가능성이 크다.

떠날 회사에 배려하는 모습 보여야

마지막으로 고민해봐야 할 게 How다. 성공적인 이직을 위한 주의사항이다. 옮겨갈 회사의 내부 상황을 상세히 파악해야 한다. 구두 약속을 믿어서는 안 되며, 떠날 회사에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요즘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나 웹사이트를 통해 회사 내 구성원의 솔직한 평가를 들을 수 있는 통로가 많아졌다. 자신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면 반드시 먼저 확인하고 가야 한다. 때로는 구두로 채용을 약속했다가 갑자기 무산되는 경우가 있으니 사인하기 전에는 외부에 발설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은 떠나더라도 이전 직장의 동료들은 언제 어떤 장면에서 다시 마주치게 될지도 모르고, 이직 후에도 자신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최소 1개월 전에는 이직을 통보하고 남은 기간 동안 인수인계를 충분히 해준 뒤 이직 후에도 필요하다면 단기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 

스티브 잡스는 살아 있을 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2~3년 앞의 목표는 세우는 게 반드시 필요하며 그게 효과적이라고 했다. 지금 당장 3년 후의 단기 경력 목표를 세워보자. 목표가 직장 밖에 있다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이직을 준비해야 한다. 아차 하는 순간 길을 잃고 표류할 수도 있지만, 늘 그래 왔듯이 우리 직장인들은 답을 찾을 것이고 아직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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