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 올 상반기 기업 매출액 증가율 -7.1%
  • 이민우 기자 (woo@sisabiz.com)
  • 승인 2015.12.22 13:02
  • 호수 136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무구조 안정성도 하락…수익성은 소폭 개선
자료=한국은행

올해 상반기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지만 매출액 증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성장성은 크게 악화됐다.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업체 비중도 상승하는 등 재무구조 안정성도 나빠졌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2013년 이후 기업의 매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기업 성장동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수익성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기업 부실 우려가 커질 뿐 아니라 대내외 충격 발생 시 금융시스템 안정성 유지에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7.3%로, 감소세가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1.2%)보다 6.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중소기업의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은 1.2%에 그쳐 전년 동기(3.8%)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됐다.

매출액 증가율이 5% 미만인 기업이 전체 기업의 63.4%를 차지했다. 전년 상반기에 비해 3.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5년 전인 2010년 상반기(34.8%)에 비해선 28.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매출액 20% 이상을 기록한 상위 기업 비중은 5년전에 비해 비해 큰 폭(41.8%→16.7%)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은 "자동차, 기계 등 일부 업종의 매출액이 소폭 증가했지만 석유, 화학, 전자 등 대다수 업종에서 매출액이 크게 감소해 기업 전체의 성장성 악화를 주도했다"며 "국내외 경쟁 심화와 수요 부진,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재무구조의 안정성은 다소 하락했다. 부채비율 200% 이상 기업 비중도 소폭으로 증가했다. 2015년 6월말 부채비율 200% 상회 기업 비중은 12.9%로 지난해 말(12.3%)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의 경우 15.0%에서 15.5%로, 중소기업은 8.6%에서 9.7%로 각각 0.5%포인트, 1.1%포인트 늘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도 작년 상반기 33.5%에서 올해 상반기 35.3%로 1.8%포인트 늘었다. 대기업은 27.9%에서 27.8%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중소기업은 42.0%에서 44.6%로 2.6%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의 수익성은 소폭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4.7%)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한 5.6%로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기업들이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위주의 경영 전략을 추구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대기업은 1.0%포인트(4.7%→5.7%), 중소기업은 0.2%포인트(3.9%→4.1%) 상승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석유, 해운 업종에서 유가 하락으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반면 조선업종의 영업이익률(-17.7%)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2013년 이후 기업의 매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기업 성장동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수익성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기업 부실 우려가 커질 뿐 아니라 대내외 충격 발생 시 금융시스템 안정성 유지에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