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과제와 전망] 한화, 김승연 빈자리 세 아들이 채운다
  • 한광범 기자 (totoro@sisapress.com)
  • 승인 2015.12.31 08:40
  • 호수 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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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핀테크·면세점, 각각 3형제가 맡아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은 2015년 그룹 인사를 통해 김승연 회장 슬하 3형제의 그룹 승계 분할이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첫째는 태양광, 둘째는 금융, 셋째는 면세점 등 쇼핑 부분을 담당하게 됐다. 집행유예 중인 김 회장을 대신해 세 아들의 보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남 김동관(32) 한화큐셀 전무는 지난 6일자 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했다. 2010년 차장으로 입사한 지 5년만으로 지난해 상무 승진 후 1년만이다.

김 전무는 한화 입사 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과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을 거쳐 지난해 9월 한화솔라원 영업실장(CCO)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상무로 승진 후 지난 3월부터 한화큐셀 영업실장으로 근무 중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전무가 한화큐셀의 지난 분기 최대실적 달성에 공을 세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화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각광을 받으며 태양광사업이 그룹의 중요한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계속해왔다. 계속되는 투자 끝에 한화큐셀은 셀 생산 기준 세계 1위의 태양광 기업이 됐다. 지난 4월엔 미국 두번째 규모 전략회사 모듈 공급 계약을 따내는 데도 성공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한화큐셀의 3분기 실적은 매출 4938억원에 영업이익 466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차남 김동원(30) 부장은 지난 1일자로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으로 근무 중이다. 전사혁신실은 기존 전략기획실에서 담당하던 미래 먹거리 사업 부분을 떼어내 신설됐다. 전사혁신실은 핀테크(Financial + Technique, 첨단금융 IT기술)와 해외 진출 사업 등을 담당하게 된다.

김 부실장은 지난해 3월 한화첨단소재에 입사했다. 그는 입사 후 지속적으로 핀테크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다.

한화는 그룹 내 금융과 IT 역량을 결집시켜 국내 핀테크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화생명의 전자청약을 대폭 늘리고 온라인 전용보험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자청약 체결률을 5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또 지난달 세계적인 핀테크 기업인 중국 디안롱(点融)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 초까지 조인트 벤처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디안롱 창업자인 소울 다이트 대표는 김 부실장과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남 김동선(26) 한화건설 과장은 지난해 입사 후 해외 건설현장 경험을 주로 쌓아왔다. 김 과장은 지난 22일 갤러리아면세점 기자간담회에 깜짝 모습을 드러내며 향후 면세점 사업을 담당하게 괼 것이라는 점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 옆자리에 앉았다. 김 과장은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면세점 사업을 통해 면세점 일대 여의도와 영등포 일대를 미국 뉴욕 맨해튼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한화는 운영 첫해인 내년 5000억원대 매출을 거두고 2020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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