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역사교과서' 이명희 교수, 사법연수생에 역사 강의...전경련이 주관
  • 한광범 기자 (totoro@sisapress.com)
  • 승인 2016.01.0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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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독재 미화 논란' 교학서 역사교과서 집필자...전경련 "특별한 의도 없다"
이명희 공주대학교 교수가 6일 사법연수생을 상대로 '한국 근현대사의 올바른 이해'라는 주제로 역사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 사진=뉴스1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사법연수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역사교육 강사로 '우편향 역사관'으로 논란이 된 이명희 공주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를 강사로 초빙했다. 유관단체인 자유경제원이 역사 갈등 한복판에서 우편향적인 입장을 적극 지지한 데 이어 전경련 행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4일부터 15일까지 46기 사법연수생들을 대상으로 '기업 바로 알기'를 주제로 경제교육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사법연수원이 연수생을 대상으로 외부기관에 위탁해 실시하는 '전문분야 실무수습' 일환이다. 연수생 24명이 전경련 실무수습을 신청했다. 기업법무팀 임원들과 대학 교수들이 강사로 나선다. 전경련의 전경련의 사법연수생 교육은 2004년부터 시작됐다.

논란이 예상되는 것은 교육 3일 차인 오는 6일 오후에 예정된 '한국 근·현대사의 올바른 이해' 강의다. 전경련은 해당 강의를 이 교수가 진행한다고 적시했다. 이와 관련해 '미래 법조인으로서 갖춰야할 리더십, 올바른 역사관, 안보관, 스피치 등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고 명시했다.

이 교수는 친일·독재 미화로 논란이 된 '교학서 역사 교과서' 대표집필자다. 그는 아울러 2013년 9월 새누리당 근현대사 모임 초청 연사로 나서 "좌파 진영이 교육계와 언론계에 70% 예술계에 80% 출판계에 90% 학계에 60%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해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EBS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탈락했다.

전경련은 이 교수 초빙 배경에 배해 "전경련이 운영 중인 자유와창의교육원에 교수진으로 위촉돼 있는 분들 중 섭외를 하다가 이 교수가 섭외됐다"며 "선정과정에 특별한 의도가 있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의 내용에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2013년 당시 기존 역사교과서를 좌편향이라 매도하며 교학서 교과서를 적극 지지한 바 있다. 그러나 2014년 1월까지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률이 0%대에 머물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와 새누리당은 결국 지난해 11월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강행해 야당과 시민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는 와중이던 지난 10월께부터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언론과 각종 토론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부정세력은 자신들의 미래 전사를 길러내기 위해 교육과 교과서를 틀어쥐고 있다"는 등의 극우적인 발언을 이어가 논란이 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전 사무총장에 대해 "영웅"이라고 평하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에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전경련이 사실상 산하기관이나 다름없는 자유경제원을 앞세워 이념갈등을 조장하고 정치와 선거개입 행태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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