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계 핫키워드…‘사업구조개편’과 ‘M&A’
  • 유재철 기자 (yjc@sisapress.com)
  • 승인 2016.01.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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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장기화...재계, 실용노선에 따른 사업재편과 미래먹거리 인수합병
사진=뉴스1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재계는 올해 실용주의에 노선에 따라 돈이 되는 사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미래 먹거리를 위한 인수·합병(M&A)에는 적극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은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와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롯데에 매각하고 화학사업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대신 올해 스마트카와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선정하고 전사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1800억달러(약211조원)의 시장규모를 갖고 있는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세계 바이오시장이 2020년 2780억달러(약 3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바이오패스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약사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담당해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장기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송도에 착공이 들어간 바이오 제3공장이 오는 2018년 완공되면 삼성은 세계 최대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또한 스마트카 진출을 위해 지난해 말 발족한 자동차전장사업팀은 권오현 삼성전자 직속으로 꾸려져 이재용 부회장의 진두지휘를 받고 있다. 삼성은 현재 미래 스마트가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전장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인력충원과 M&A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대자동차와 손잡은 구글에 비해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최근 BMW와 차량에 적용가능한 지능형 음성 비서 서비스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CJ헬로비전의 M&A를 추진 중인 SK그룹은 차세대플랫폼 성장 추진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의 사업재편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을 커머스 사업, 플랫폼 사업으로 나누어 별도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T store를 분할해 사업모델별 차별화된 성장을 추진한다. SK플래닛은 다음달 ‘11번가’가 운영하는 ‘커머스플래닛’고 합병해 커머스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업계는 하이닉스 이후 M&A에서 큰 성과가 없었던 SK가 에너지‧반도체 부문에서 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SK종합화학이 모회사 SK이노베이션에 3200억원대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것을 놓고 ‘M&A를 위한 실탄확보’라고 관련업계는 입을 모은다. 실제 지난해 6월 (주)SK와 SK C&C의 합병을 앞두고 열렸던 애널리스트 대상 간담회에서 반도체 신소재 M&A 관련한 얘기들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A에 보수적인 기업으로 알려진 LG그룹도 과감한 빅딜을 통해 미래먹거리에 도전한다. 지난해 말 LG는 바이오 기업인 동부팜한농과 독일 ‘호른슈크’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인수자금으로 50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진행했던 20건의 M&A에서 18건이 1000억원 안될 정도로 자체성장을 중요시 했던 LG의 이런 변화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업계는 풀이한다.

반면 M&A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롯데는 지난해 가족간 벌어졌던 경영권 분쟁으로 당분간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011년 신동빈 회장 취임 이후 롯데는 유통‧석유화학 등의 부문에서 5조원대의 M&A로 빅딜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올해는 호텔롯데의 상장과 지주사전환 등 당면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M&A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하반기 정도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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