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6] 황창규 회장, “KT 기술력 세계가 인정”
  • 민보름 기자 (dahl@sisapress.com)
  • 승인 2016.02.24 08:26
  • 호수 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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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기술 수출로 한국 산업 이끈다
황창규 KT회장이 23일(현지시각) MWC2016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 사업 성과와 미래 전략을 밝혔다. / 사진=민보름 기자

“지난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5G 기술 목표를 발표했을 때 너무 먼 얘기라는 반응이 나왔다.” 

황창규 KT 회장이 2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2016 성과를 발표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제공할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등 향후 전략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황 회장의 얼굴엔 자신감이 차 있었다. KT 해외 사업이 점차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1년이 지나고 나니 그 때 언급한 기술이 현실로 다가와 있다”며 “그 당시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난 속도로 5G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2014년 취임 당시 KT를 세계 1등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그 목표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진행할 시 국내 중소기업, 제조업체와 동반진출하려 하고 있다.

그는 “KT는 사명이 코리아 텔레콤(Korea Telecom)이고 정부 통신 부처로 출발하다보니 세계적 기업의 임원들을 만나는 데 이점이 있다”면서 “해외 사업진출에 성공해 국민 기업으로서 한국 중소기업이나 벤처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란 국가 통신망 구축 사업의 경우 통신망 제조업체와 관련 기술을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업이 KT와 함께 진출함으로써 동반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

평창 올림픽과 5G 기술은 KT에게 새로운 기회다. KT는 2020년 상용화할 예정이던 5G 기술을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으로 앞당기겠다고 선언했다.

2020년과 2022년에 도쿄와 베이징이 각각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에서 5G기술을 뽐내려 한다. 한국이 관련 서비스와 기술규격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기술 상용화에 성공해야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 70억 인구가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가 MWC부스에서 전시하고 있는 멀티 뷰, 싱크 뷰 같은 5G 미디어 서비스를 성공시킨다면 시장에서 5G 선도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황 회장은 이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공언했다. 그는 “KT가 에릭슨과 함께 성공한 25Gbps 속도는 실험실이 아니라 실제 상용망에서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많은 글로벌 협력사들과 기술을 개발하고 기술 규격을 구성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5G 이전에 기가 인터넷 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엔 터키 투르크텔레콤 그룹에 LTE 솔루션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MWC 행사를 앞두고 KT는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한 아파트 인터넷 속도를 20배 빠르게 바꿨다. 기가 와이어라는 기술로 구리선을 빠르게 만든 것이다.

황 회장은 “어제 만난 카탈루냐 왕과 T상공회의소장 등 지역 지도자들이 먼저 그 사실을 알고 말을 걸어 감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는 방글라데시 ICT장관과 양해각서 체결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 섬에 기가스토리를 구축한다.

기가스토리는 KT가 도서지역이나 산간지역에 정보통신기술(ICT) 초고속 통신망 인프라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교육, 문화, 의료, 경제 면에서 주민 생활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황 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유니세프에서 발표했고 관련 내용이 유엔 백서에 실리기도 했다. 해당 내용을 본 방글라데시 측이 기가스토리 협력을 먼저 제안했다,

황 회장은 “기가 스토리를 통해 ICT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를 돕는다면 한국이 시장을 확대해 통신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 1등 기업이 되는 조건은 매출이나 이용자 수가 아니라 기술로 전 세계인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이라며 “세상을 이끄는 리더십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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