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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진박 비토’ 뚫고 생환하나

김부겸, 야당 불모지 개척 가능성도 관심사

이승욱 기자 ㅣ gun@sisapress.com | 승인 2016.03.10(Thu) 19:40:48 | 13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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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TK)은 만년 ‘새누리당 텃밭’으로 분류되면서 선거 때마다 그다지 큰 관심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TK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른바 ‘TK 물갈이론’이 제기되면서 현역 의원 대거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동구 을 / 유승민 vs 이재만, ‘비박-진박’ 대리전


대구지역 12곳 선거구 중에서 가장 핫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은 동구 을 선거구다. 현역 유승민 의원이 4선을 노리는 동구 을은 ‘진박’과 ‘비박’의 갈등이 첨예하게 표면화한 곳이다.

 

유 의원의 4선 도전에 이재만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 동구청장을 지낸 이 후보는 진박 진영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일단 공천 경쟁에서는 ‘진박 마케팅’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론조사에서도 유 의원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2월15~21일 지역 유권자 6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유선전화 RDD 390명·휴대전화 패널 210명,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 ±4.0%포인트)에 따르면, 유 의원은 55.8%로 27.0%를 얻은 이 후보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SBS가 여론조사 기관 TNS에 의뢰해 2월1~3일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면접조사(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를 한 결과에서도 유 의원(54.0%)이 이 후보(26.2%)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 유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공천 부적격자 기준’과 관련해 “당 결정에 배치되는 행위를 한 경우 정밀심사를 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유 의원을 지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로 공격하며 원내대표직에서 몰아낸 유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의미다.

 

한·EU협력센터 대표를 지낸 허진영 후보와 전투기소음피해보상운동본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최성덕 후보도 예비후보로 등록해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구 중·남구 / 새누리당 예비후보만 10명 등록


대구 중·남구는 현역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섰지만 새누리당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이들만 10명에 이를 정도로 후보 난립이 심한 곳이다. 재선 도전에 나선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이 유승민계로 분류되면서 현역 교체 가능성을 기대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남일보와 대구·포항MBC가 공동으로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구 중·남구 주민 525명을 대상으로 1월3~4일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 ±4.8%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김희국 의원이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지낸 이인선 예비후보와 15.5%로 동률을 기록했다.

 

해당 지역구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직 의원 출신인 배영식 예비후보도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곽상도 예비후보가 ‘진박’(진실한 박근혜 사람)을 자처하며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소속으로는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자유총연맹 이사장을 지낸 박창달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 수성구 갑 / 김부겸, 김문수 넘어 이변 만드나


대구 수성구 갑은 여야 거물급 정치인이 맞붙어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소속의 김부겸 예비후보가 여당 텃밭을 갈아엎기 위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선 것이다.

 

중앙일보가 2월15~17일 지역 주민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면접조사(유선 65%·무선 35%,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 ±4.0%포인트)에서 김부겸 후보는 52.2%의 지지를 얻어 34.7%를 얻은 김문수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김부겸 후보는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과의 대결에서 40.4%를 얻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한 김부겸 후보는 수성구 갑 지역에서 50.1%로 과반을 얻었다.

 

하지만 김부겸 후보의 맞상대로 도전장을 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여권 내에서 대권 잠룡으로 분류될 정도로 거물급 정치인이다. 이에 따라 후발 주자로 나선 김문수 예비후보가 저력을 보이면서 막판 대역전극을 벌일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경북고와 서울대 동문이기도 한 두 후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되고 있다. 김부겸 후보 캠프가 2월29일 김문수 후보 공동선대위원장 A씨를 대구 수성구 선관위에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고, 김문수 후보 측은 이에 무고 혐의로 맞고발하기도 했다. 수성구 갑에서는 두 후보 이외에 안영희 하양여고 음악교사가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당내 면접까지 마쳤다.

 

경북 영주시·문경시·예천군 / 선거구 통합 변수로 작용할 듯


경북은 선거구 재획정에 따라 2개 선거구가 사라져 20대 총선에서 전체 선거구 수가 13곳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선거마다 유권자 수를 조절하기 위해 분구와 통합 등 끼워맞추기가 이뤄지면서 출신 지역에 따라 예비후보들에게 유불리가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경북 영주시·문경시·예천군은 기존 영주시와 문경시·예천군이 통합된 선거구다. 영주 출신의 장윤석 의원과 문경 출신의 이한성 의원이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곳으로 현역 의원들 간에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장 의원과 이 의원은 선거구 통합에 따라 자신의 본래 지역구가 아닌 취약 지역의 교두보 마련을 우선 과제로 삼고 공약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두 현역 의원의 지역 표심 공략에 맞서 검사 출신의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새누리당 후보 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매일신문이 2월23일 영주·문경·예천 지역민 성인 남녀 1123명(자동응답전화 면접조사,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 ±2.9%포인트)을 상대로 실시한 예비후보 단순 지지도 조사에서 최교일 후보가 31.7%의 지지율을 얻어 이한성(23.6%)·장윤석(17.1%) 두 현역 의원을 앞지른 결과가 나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반감 기류가 정치 신인에 우호적인 표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출신 지역 이외의 지역에서는 후보들마다 지지도가 현격히 낮은 것으로 나오는 만큼 새누리당 공천 결과를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판사 출신으로 예천 출신인 홍성칠 전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도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엄재정 전국농민회총연맹 예천군 농민회 사무국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무소속 후보로 동국대 객원교수를 지낸 문경 출신의 김수철 사단법인 국민화합실천연대 공동총재도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영주시장을 지내면서 기존 조직 표를 갖고 있는 권영창 예비후보도 무소속 출마를 노리고 있는 만큼 새누리당 공천이 앞으로의 본선 레이스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 영천시·청도군 / 경찰 출신 2명, 현역 의원에 도전장


분구와 통합의 대표적인 예로는 경북 영천시·청도군도 있다. 이 선거구에서는 3선 현역인 정희수 새누리당 의원이 4선 도전장을 냈다. 정 의원은 2004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후, 내리 3선을 이어왔다. 19대 국회에 들어와서는 국회 쇄신특별위원장, 직능특별위원장을 거친 후 19대 후반기 기획재정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정 의원은 전직 경찰 고위 간부 출신과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 의원에 도전장을 낸 이만희 예비후보는 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경찰 생활을 한 후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경기지방경찰청장을 거쳤다. 이 후보의 경찰 선배로 청와대 치안비서관, 경북경찰청장, 경찰청장 등을 지낸 최기문 예비후보도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최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경북일보와 뉴데일리 대구경북이 공동으로 리서치거너번스에 의뢰해 영천시 성인 남녀 10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 ±3.0%포인트)에서 정희수 의원은 33.2%, 이만희 후보가 31.3%를 얻어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기문 후보는 같은 조사에서 23.0%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영천시 단독 선거구에 청도군이 합쳐진 만큼 청도군 지역 민심이 공천 결과와 선거 판세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경원 예비후보는 대구지방국세청장 출신으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대외협력특보를 맡은 바 있다. 무용을 전공한 예술인 출신인 조서경 전 대구효성카톨릭대학교 외래강사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강원 태백시·횡성군·영월군·평창군·정선군 / 현역 의원 vs 3선 도지사 각축


강원도는 19대 총선 당시 9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돼 싹쓸이를 한 지역이다. 20대 총선에서는 강원도 횡성·홍천이 분리돼 8석으로 전체 의석이 줄어들게 되면서 전체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지 초미(焦眉)의 관심사다.

 

이 지역구에선 현역 의원과 전직 도지사 간의 각축전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강원도당 위원장을 지낸 염동열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3선 도지사 출신 김진선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선거 구도를 흔들어놓았다.

 

김 후보는 1998년 강원도지사로 취임한 후 3선 도지사를 지냈고,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지내는 등 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2014년 7월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을 사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염동열 의원은 김 후보의 출마 선언 후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도 원로 역할을 기대했던 다수의 바람을 외면했다”며 유감 의사를 밝혔다.

 

영월 출신으로 강원도 정무특보를 지낸 문태성 예비후보와 평창과 정선에서 경찰서장을 지낸 윤원욱 예비후보도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더민주 소속 예비후보인 장승호 한국도시발전연구소 대표가 등록을 마치고 지역 민심 훑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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