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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적통은 바로 우리!”

‘야당 텃밭’에서 더민주-국민의당 혈전 예고

조유빈 기자 ㅣ you@sisapress.com | 승인 2016.03.10(Thu) 19:45:21 | 13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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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전통 강세 지역, ‘야당 텃밭’이라 불리던 호남이 들썩인다. 야당 분열이 그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과 국민의당이 20대 총선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고되면서 호남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호남 유권자는 역대 선거에서 ‘전략적인 선택’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총선 결과가 내년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 동·남구 갑 / 국민의당 후보자 간 치열한 경쟁 예상

 


광주 동·남구 갑은 선거구 획정으로 동구와 남구가 통합돼 재편됐다. 기존 남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출마자 모두가 동·남구 갑을 선택할 것으로 보여 광주 지역 어느 선거구보다 국민의당 출마자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 예상된다. 벌써 국민의당 후보만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역인 장병완 의원을 필두로 김명진 전 김대중 대통령 청와대비서실 행정관, 김영집 국민의당 광주시당 공동위원장, 서정성 전 안철수 의원 수석보좌관, 정진욱 전 ‘안철수와 함께하는 광주전남시민정책포럼’ 대변인이 경선을 펼쳐야 한다.

 

장 의원이 공천권을 따낼 경우, 장 의원과 강운태 전 광주시장 간의 전·현직 의원 매치가 예상된다. 남구는 강 전 시장이 무소속으로 두 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우위 지역’으로, 강 전 시장이 2010년 시장에 당선됐을 때 그 공석을 채운 것이 장 의원이다. 아직 더민주 소속 동·남구 갑 출마자가 없는 상황에서 더민주가 어떤 인물을 대항마로 내세울지도 관심사다.

 

광주 서구 을 / 호남 대표 정치인 vs 더민주 인재 영입 7호


더민주가 전략공천 선거구로 정한 곳은 3선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 갑과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 을이다. 지난해 4·29 재보선을 통해 서구 을에서 당선된 천 대표의 지지율이 어떻게 변할지도 이목을 끈다. 3월3일 더민주의 ‘인재 영입’ 7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서구 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내 첫 고졸(광주여상) 출신 여성 임원 이력을 갖고 있는 양 전 상무와 대표적인 호남 정치인 천 대표가 맞붙게 됐다.

 

더민주는 광주 서구 을 총선 출마 희망자가 없는 상황에서 당내 중진 인사와 영입 인사 등 여러 후보를 넣어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양 전 상무는) 총선 승리와 호남 민심에 부합하는 후보”라며 “수권 정당, 대안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혁신 공천과 이기는 공천이 중요하다”고 더민주의 공천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양 전 상무는 출마 선언을 통해 “광주 정치권의 변화 욕구에 부응하려면 새로운 인물로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천 대표 역시 광주 서구 을 출마 계획에 변경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빅매치 성사를 예고했다. 서구 을에 출사표를 던진 또 다른 인사로는 국민의당 김하중 전남대학교 교수, 강은미 정의당 서구위원회 위원장 등이 있다.

 

광주 광산구 을 / 국민의당 권은희 - 더민주 이용섭 자존심 대결


광주 광산구 을에서는 현역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과 이용섭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의 대결이 예상된다. 이 비대위원이 광주광역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한 자리에 권은희 의원이 재·보궐 선거를 통해 당선된 것이라 역시 전·현직 의원 매치다.

 

그러나 권은희 의원이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에 합류하고, 이용섭 전 의원이 더민주에 복당하면서 전·현직 의원들의 맞대결보다 사실상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자존심 싸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일명 ‘복당 인사’와 ‘탈당 의원’ 간 대결인 것이다.

20개월 만에 친정인 더민주에 복당한 이 비대위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관세청장·국세청장 등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다.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윤장현 현 광주시장을 전략공천하자 이에 반발해 그해 5월 탈당하고 의원직을 사퇴했다. 광산구 을 선거구에서 재선을 했던 만큼 당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지만, 의원직 사퇴 이후 2년이 못 된 시점에서 다시 총선에 출마했다는 점이 광주 시민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7·30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권 의원은 사법시험 출신으로, 지난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 개입 사건을 수사하면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외압을 폭로한 바 있다. 국립공원 정상 군부대 이전을 추진하는 등 광주시 숙원 사업들을 잘 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지역 기반이 약하고, 임기가 2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비대위원의 지지율에 비해 권 의원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재선을 노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천정배 공동대표, 박주선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최선욱 광산미래경제포럼 상임고문도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난 2월 출마 선언을 한 문정은 정의당 광주시당 광산구 위원장은 광주·전남 선거구에서 가장 젊은 후보다.

 

전남 목포시 / ‘거물’ 박지원의 아성 무너질까


전남 목포시는 박지원 의원의 지역구다. 지난 1월 더민주를 탈당한 이후 무소속 출마 의견을 밝혀왔던 박 의원은 3월2일 결국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분열된 야권 통합을 위해 정당 소속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이 지역 선거 구도에도 파란이 예상된다.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이미 등록한 인사들과의 마찰이 생겼기 때문이다.

 

배종호 예비후보는 “국민의당 지도부와 박지원 의원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선택을 할 것이라 믿는다”며 완곡하게 반발했고, 유선호 예비후보는 성명을 내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새 정치의 옷은 박지원 의원에게 맞지 않는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럼에도 박 의원이 “지역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의사를 밝힌 마당이어서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박지원 의원을 상대로 더민주와 정의당에서도 출사표를 던졌다. 더민주에서는 조상기 전 한겨레신문 편집국장이 예비후보로 일찌감치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정의당에선 불출마 선언으로 공석이 된 이 지역에 문보현 정책연구위원을 내세웠다. 문 후보는 2월4일 “지금 목포의 정치 환경은 민생을 위한 정치는 사라진 지 오래고, 그나마 척박한 목포 경제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주시 덕진구 / 더민주 김성주·국민의당 정동영 양강구도


 


전주시 덕진구는 더민주 김성주 의원과 국민의당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양강 구도가 될 전망이다. 정 전 장관이 전북 정치 복원과 호남 정치 부활을 내세우며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은 “화려한 정치의 길을 걸은 정 전 장관은 2009년 재보선 탈당 후 덕진 무소속 출마 강행과 2015년 서울 관악 을 보선 출마로 실망을 줬다. 이번 국민의당 입당과 덕진 출마가 마지막 패착이 될 것”이라는 직격탄을 날려 격전을 예고했다. 지난 2월에는 더민주 ‘영입 1호’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전주를 방문해 김 의원과 함께 세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본래 이 지역구에서는 전문가 영입 1호인 김근식 통일위원장과 정 전 장관이 국민의당 공천장을 놓고 맞붙을 것이 예상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3월2일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정 전 장관에게 당 후보 자리를 양보해, 정 전 장관의 단독 출마로 가닥이 잡혔다.

 

 

김 위원장은 “당내 경쟁으로 감정이 상하거나 후유증이 생길 수 있고, 본선 승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새 야당의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 하는 게 새 정치”라는 사퇴 입장을 밝혔다.
 

 

전남 순천시 / 새누리 이정현 3선 고지 오르나


호남 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 중 하나가 순천시다. 순천 지역구는 호남에서 유일한 새누리당 현역 의원인 이정현 의원의 지역구(구 순천시·곡성군)다. 이 의원은 3월3일 20대 총선에서 선거구 조정으로 분리된 고향 곡성 대신 순천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다시 승리하면 ‘3선 고지’에 오른 호남 유일의 여당 3선 의원이 된다.

 

이 의원은 출마 소견문을 통해 “고향 곡성 발전을 위해 변함없이 더 많은 일을 하겠다”며 고향 주민들에게 먼저 양해를 구한 후 순천 출마를 공식화했다. 또 “제가 다시 선택을 받게 된다면 순천은 ‘선거 혁명 1번지’가 될 것”이라며 “2년간 최선을 다해 일했지만 아직 못다 한 일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순천·곡성 통합 때보다 순천 독립 선거구가 이 의원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시각이다.

 

이에 맞서 ‘야당 텃밭’을 다시 확보하기 위해 더민주의 김광진 의원이 나선다. 김광진 의원은 최근 국회에 43년 만에 등장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의 첫 번째 주자로 이름을 알린 청년 비례대표다. 김광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군 수통 교체, 군 세탁기·건조기 무료화 등 군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치를 해왔다. 순천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 대학원까지 나온 토박이로서 주민 모두가 행복한 순천을 만들겠다는 것이 김 의원의 공약이다.

 

그 외에도 노관규 전 순천시장(더민주), 서갑원 전 의원(더민주), 구희승 변호사(국민의당) 등이 출사표를 던진다. 아직까지는 이정현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야당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해 양자 대결로 가게 될 경우 승리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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