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편입된 식사동(洞) 2만명 표심 어디로?
  • 박혁진 기자 (phj@sisapress.com)
  • 승인 2016.04.0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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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손범규 vs 정의당 심상정 리턴매치

수도권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경기 고양 갑에서는  지난 19대 총선 당시 전국 최소 득표 차이인 170표 차로 정의당 심상정 후보(4만3928)가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심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박준 후보와 연대하며 손 후보를 꺾을 수 있었다. 현재 고양 갑 선거구의 변수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야권 후보 간 단일화, 다른 하나는 이번에 새로 편입된 식사동 유권자들의 표심이다.

새누리당 손범규(왼쪽 사진)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 시사저널 임준선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심 후보는 이번에도 야권 후보 간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다. 고양 갑에서 가장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는 조선일보가 3월4일 발표한 것이다. 이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는 37.2%를 얻어, 32.3%의 손 후보를 4.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오차 범위를 감안하면 심 후보가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치다. 따라서 9.0%의 지지를 받은 박 후보와의 연대가 필요한 상황. 하지만 박 후보가 19대 총선처럼 순순히 연대에 응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3월30일 원당시장 앞에서 시사저널 기자와 만난 박 후보는 중앙당에서 연대를 종용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공천도 제일 마지막까지 주지 않더니 지금까지도 여기서 연대해야 다른 야권연대도 풀린다며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완주할 생각”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심 후보도 더 이상 연대를 종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두 후보 간 연대에 가장 예민한 손 후보 역시 시사저널 기자와 만나 “이번에는 연대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지역 유권자들이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원당시장에서 만난 한 60대 남성도 이런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심 후보가 일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지만, 박 후보도 지난 4년간 지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며 “심 후보로 연대하고 대신 박 후보가 고양시장 출마 등 당에서 대안을 내주면 좋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새로 편입된 식사동 표심도 주요 변수다. 식사동에는 20~40대 1만5319명, 50대 이상 8235명으로 젊은 층의 유권자가 두 배 가까이 많다. 하지만 주로 이 지역에는 소득이 높은 주민이 많아 여당에 유리하다는 여론도 있다. 심 후보와 손 후보는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 후보는 “식사동에서는 지난 총선 당시 더민주 유은혜 후보가 새누리당 강현석 후보를 앞질렀다”며 “40대까지는 나에 대한 지지가 확실하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면 손 후보는 “식사동에는 주로 40평대 이상 중산층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나를 지지하고 있다”며 “지난번에는 중앙당 쪽 일을 하느라 선거에 소홀했는데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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