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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정성평가’ 도입으로 더욱 신뢰도 높인 ‘굿 컴퍼니 인덱스’

올해 4회째 맞는 굿 컴퍼니 컨퍼런스의 ‘굿 컴퍼니 지수’ 발표에 재계 관심 집중

박혁진 기자·김세희│인싸이트그룹 수석컨설턴트 ㅣ . | 승인 2016.05.05(Thu) 18:00:52 | 13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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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이면 미국의 유력 경제 매거진 ‘포춘(Fortune)’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의 순위를 선정해 발표한다. 이 순위는 1997년부터 포춘이 세계적 경영컨설팅 회사인 ‘헤이그룹(The Hay Group)’에 의뢰해 선정하는 것으로서,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높은 신뢰도를 쌓아갔다. 국내 최정상의 시사종합주간지 시사저널은 2013년 ‘굿 컴퍼니 컨퍼런스(Good Company Conference·GCC)’를 처음 기획하면서, 컨퍼런스 취지에 부합하는 한국판 ‘가장 존경받는 기업’을 선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시사저널·인싸이트그룹이 독자적으로 개발


그동안 ‘굿 컴퍼니’를 만들고자 하는 정부와 시민사회의 바람은 있었지만, 어느 기업이 과연 진정한 ‘굿 컴퍼니’인지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부족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에 시사저널은 HR분야 컨설팅 회사인 ‘인싸이트그룹’과 손잡고 1회 GCC부터 ‘굿 컴퍼니 인덱스(Good Company Index·GCI)’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LG생활건강이 1위를 차지했고, 2014년에는 삼성전자가 순위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제4회 굿 컴퍼니 컨퍼런스는 오는 5월25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이번 4회 GCC에서도 시사저널은 GCI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스피 상위 기업 100곳과 코스닥 상위 기업 30곳, 그리고 공기업 30곳이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2015년 5월27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시사저널이 주최한 ‘2015 굿 컴퍼니 컨퍼런스’가 열렸다. 인싸이트그룹 오승훈 대표가 한국 굿 컴퍼니 인덱스를 발표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인싸이트그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GCI는 지난 몇 년간 사회적으로 주목받았던 ‘경제민주화’ ‘윤리경영’ ‘착한 소비’ 등의 흐름에서, 국내 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과거와 같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지수다. 과거에는 단순히 많은 이윤만을 창출하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지금 사회가 기업에 요구하는 책임은 그 이상이 됐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키고, 윤리적으로 책임 있는 경영을 해나가는 기업이 경제적 성과에서 더욱 긍정적인 결과물을 창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그 근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인싸이트그룹은 단순히 이미지가 좋거나 이윤을 많이 내는 회사만을 선정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업의 최우선 가치인 이익창출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까지 다하는 기업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객관적 지표 개발에 힘썼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GCI는 기업의 가치를 경제적·사회적·윤리적 가치 등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지표를 산출했다. 단, 재무적 성과에 의해 전체 인덱스가 좌우되지 않도록 경제적 가치 부분에 대해서는 가중치를 다소 낮게 설정했다.

 

구체적 측정 지표는 인싸이트그룹이 그동안 수행한 조직 진단 툴과 해외 유사 서베이, 그 밖의 참고문헌들을 종합해 풀(pool) 형태로 정리한 후에 측정 가능성, 지표 영향력, 공통 적용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 측정 지표는 대상별(코스피·코스닥·공기업)로 23개 안팎으로 구성됐다. 점수화는 서열화 방식을 기준으로 했고, 일부 측정 지표에 대해서는 등급화 및 감점 방식을 혼용했다.

 

시사저널과 인싸이트그룹은 해마다 GCI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존 평가 방식에다 ‘전문가집단 정성평가’를 더해 신뢰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전문가집단 정성평가’란 기업이 공개한 객관적 지표에는 포함되지 않은 각종 사회적 평가들을, 전문가집단의 토론에 의해 추가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전문가집단 정성평가’를 도입한 이유는 공개된 지표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GCI에서는 윤리적 가치 30대 기업에 대림산업이 포함된 바 있다. 지난해만 해도 대림산업 이준용 명예회장의 재산 기부 소식 등이 외부에 알려지며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대림산업 순위에 대해 크게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 대림산업은 이해욱 부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이러한 오너 일가의 부도덕한 행위 등은 외부에 공개된 어떠한 지표에도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작년과 같은 평가 시스템으로는 걸러내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복수의 전문가들이 인싸이트그룹이 집계한 GCI를 미리 분석, 토론을 통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기업들을 최대한 걸러낼 예정이다. 오너 일가나 경영진이 법적 처벌을 받았거나 갑질 논란과 같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기업들이 여기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들을 거쳤을 때 GCI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시사저널과 인싸이트그룹의 공통된 판단이다.

 

 


평가 대상자인 기업 측 의견도 적극 반영

 

물론 GCI가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다 동의하는 완벽한 굿 컴퍼니 지수가 되기엔 아직 부족할 수도 있다. 대상 기업을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에 제약이 있었고, 기업 자체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창구도 여전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를 거듭해 이러한 한계를 하나씩 보완해간다면 GCI가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보물 같은 굿 컴퍼니를 발굴하는 데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GCI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시사저널과 인싸이트그룹의 노력이 사회적으로 평가를 받는 시점이 온다면, 기업은 그것을 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더욱 분발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한 선의의 경쟁도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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