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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바이오밸리 무서운 아이들]② ‘뇌섹녀 천하’ 메디포스트

줄기세포 연구, 제대혈은행 국내 최고 강자

윤민화 기자 ㅣ minflo@sisapress.com | 승인 2016.05.12(Thu) 09: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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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스트 판교 테크노밸리 사옥 모습. / 사진=메디포스트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 분야 연구·개발·판매 기업으로 이 분야 국내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제대혈 시장 40%로 1위를 점한다. 지난해 매출은 376억원에 불과하지만 탄탄한 줄기세포 관련 연구·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 

메디포스트는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국제 특허 62건을 보유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국내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를 해외에 수출했다. 2012년 11월 홍콩 헬스케어 전문기업 홍콩생명과학사, 2013년 2월 호주 셀테라피스사, 2013년 12월 인도 알켐사와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에 대한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국책 연구 과제는 27건을 수행한다. 미래창조과학보와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줄기세포 분야에서 메디포스트를 유일하게 신규 과제 수행 기관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외길을 고수하며 메디포스트를 이 자리까지 이끌어온 뇌섹녀가 있다. 뇌섹녀는 명석한 두뇌를 가진 여자를 가리키는 인터넷 은어다. 양윤선(52) 메디포스트 대표가 바로 판교 테크노밸리 뇌섹녀다. 그는 의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양윤선 대표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모두 수석 졸업했다. 1994년 3월부터 7년 간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겸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진단검사의학과에서 2년간 제대혈은행 업무를 맡기도 했다. 

양윤선 대표는 2000년 6월 창립 멤버 10여명과 함께 메디포스트를 설립했다. 서울 내 조그만 임대 사무실이 첫 보금자리였다. 설립 초기 양 대표는 모든 업무를 도맡아 해야했다. 이른 아침부터 온 종일 발로 영업을 뛰었다. 늦은 밤엔 컴컴한 사무실로 돌아와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양 대표는 산부인과를 돌아다니며 의사들을 설득해냈다. 제대혈은 2000년대 초기 의사들에게도 낯선 개념이었다. 문전박대 당하기 일수였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양윤선 대표는 설립 초기 산모로 위장해 산부인과 의사들을 만나기도 했다. 쫓겨나는 때도 많았다. 진료 대기실에 있는 산모들에게 제대혈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지금도 굉장히 바쁘게 산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보건복지부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 위원,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한국바이오협회 이사, 한국바이오의약품 협회 이사, 한국줄기세포학회 이사 등을 겸임 중이다. 또 성균관대 외래교수, 국세청 국세행정개혁위원회 위원 등으로도 활동한다. 

양 대표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남편은 대학교 동기며 현재 내과 개원의사다. 

양윤선 대표 뿐만 아니라 메디포스트는 뇌섹녀 천하다. 임원 9명 중 여자가 4명이다. 임직원 남녀 비율도 여자가 더 높다. 특히 연구개발직은 여자 42명, 남자 12명으로 여자 비율이 굉장히 높다. 일명 공대 도시(남자가 다수인 도시)라 불리는 판교와는 정 반대 모습이다. 

메디포스트는 설립 5년만인 2005년 7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제대혈은행, 줄기세포치료제,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이다. 이 중 제대혈매출 규모는 제대혈은행이 전체의 70%정도를 차지한다. 

제대혈은행은 신생아 탯줄에서 채취한 제대혈(탯줄혈액)을 조혈모세포와 줄기세포로 분리 보관해 필요할 때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은행과 같은 원리다. 저장된 제대혈은 백혈병, 소아암, 재생불량성빈혈, 고셔씨병, 류마티스, 루푸스, 뇌성마비, 소아당뇨 등 각종 난치병 치료에 쓰인다. 

메디포스트 제대혈은행 셀트리는 제대혈 21만개 보관 중이다. 이식 제대혈 공급 건수는 2016년 5월12일 기준 국내 최대인 540여건을 기록했다. 2014년 기준 국내 제대혈 이식 건의 44% 수준이다. 

메디포스트 주력 제품은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허가받은 퇴행성 관절염 분야 줄기세포 치료제다. 2012년 1월 식약처 승인을 받고 현재 시중 판매 중이다. 미국 임상은 1,2a상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카티스템에 대한 미국 임상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보통 다른 임상 시험처럼 수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메디포스트는 기관지폐이형성증 줄기세포 치료제 뉴모스템,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뉴로스템도 개발 중이다. 뉴모스템에 대한 미국 인상은 1,2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선 2상 임상을 끝마친 상태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뉴모스템에 대한 미국 2상이 끝나면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 수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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