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로에서]윤종용의 신뢰경영이 위기의 답이다
  • 박영철 편집국장 (everwin@sisapress.com)
  • 승인 2016.05.12 16:59
  • 호수 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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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배(船)로 비유하면 점점 가라앉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백약이 무효인 듯합니다. 절망감이 한국 사회를 엄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빈부격차가 벌어지고 저성장이 고착화된 것이 큽니다. 상황이 이러니 내가 노력해도 미래가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상황은 열악하지만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저희는 해법을 ‘신뢰’에서 찾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위기는 곧 신뢰의 위기입니다. 저희가 올해 5월25일 오전 9시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굿 컴퍼니 컨퍼런스’의 어젠다를 ‘NEO TRUST(네오 트러스트)’로 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컨퍼런스에서 가장 중요한 연사는 역시 키노트 스피치를 맡는 연사입니다. 처음에는 눈을 해외로 돌렸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곧 생각을 바꿨습니다. “해외도 좋지만 신뢰문제는 해외 것을 바로 한국에 적용하기 어렵다. 한국에도 이 분야에 훌륭한 CEO(최고경영자)가 있을 것이다.” 이리하여 보물찾기가 시작됐습니다. 자신은 좀 없었습니다. ‘과연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약한 생각이 저도 모르게 뇌리를 지배하고 있었던 탓입니다.

보물을 찾았느냐고요? 물론입니다. 그 결과가 이번 컨퍼런스 출연진입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훌륭한 기업인들이 다수 연사로 참석합니다. 특히 키노트 스피치를 맡은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을 주목해 주십시오.

그가 세계적인 CEO라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출연 섭외를 위해 문자 그대로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하면서 그의 진면목을 알고 정말 놀랐습니다. 경영의 전반을 꿰뚫고 있는 그의 통찰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어젠다인 신뢰에 대해서도 그는 스토리가 풍부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오너에만 초점을 맞췄습니다. 칭찬이든 비판이든 말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희 회장 같은 탁월한 오너도 윤종용 같은 전문경영인을 만난 덕분에 시너지 효과가 컸습니다. 앞으로는 훌륭한 전문경영인에게도 ‘경영의 신(神)’이라는 타이틀을 주는 게 바람직합니다.

윤종용 전 부회장은 세계 무대에 나가면 국내에서 받는 것보다 훨씬 큰 대접을 받습니다. 그가 2009년 12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로부터 ‘세계 최고 실적을 낸 경영인’ 2위에 선정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1위는 고(故) 스티브 잡스였습니다.

윤종용 전 부회장의 사례에서 보듯 한국에도 걸출한 인물이 많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사대적(事大的)인 습성입니다. 비단 경제만 그런 게 아니라 정치 등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일지 모릅니다. 영웅을 키우는 새로운 풍토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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