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사망설’ 1년 만에 되풀이된 삼성주(株) 급등 작전
  • 김회권 기자 (khg@sisapress.com)
  • 승인 2016.06.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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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 사망 3시 발표예정. 엠바고’


6월30일 정오께, 미확인 루머가 하나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2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이 SNS 등을 통해 퍼졌다. 

관련 루머가 나도는 것과 더불이 주식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일부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오후 1시18분 기준으로 삼성물산은 전거래일 대비 7.23% 오른 12만6000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제일모직도 7%대 급등세를 보였고 삼성에스디에스, 삼성화재, 삼성전자 등도 2~5%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경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종목들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의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부재기간이 길어지면서 벌어지는 근거 없는 소문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누군가 주가를 띄우기 위해 만든 찌라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루머에 대해 삼성그룹 측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주가를 올리기 위한 악성 루머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회장이 입원해 있는 삼성서울병원의 분위기도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홍보실 직원들이 외부에 식사를 나가 있는 등 비상상황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1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15년 4월15일 오후에 증권가를 중심으로 뜬금없는 이 회장의 신상 변화설이 퍼졌다. 루머가 나도는 것과 동시에 주식시장에서는 오늘처럼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가능성에 거론된 일부 삼성그룹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제일모직은 2시6분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SDS와 삼성물산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1년 전의 마무리는 어땠을까. 이 회장의 신병이상설은 근거 없는 루머로 판명 났다. 급등한 삼성그룹 관련주들은 이후 쏟아진 차익매물 탓에 주가가 다시 적정수준으로 내려갔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는 작전 세력이 퍼뜨린 찌라시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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