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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부족 ‘비상’ 걸렸다

잇따른 전염성 질병․고령화로 혈액수급상태 ‘주의’ 단계

조유빈 기자 ㅣ you@sisapress.com | 승인 2016.10.20(Thu) 15: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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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시작된 혈액부족 사태가 고착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대한적십자사는 혈액수급위기 ‘주의’ 경보를 51회 내렸다. 현재 우리나라 적정 혈액 보유량은 1만2287유닛(혈액 용량 단위로 보통 300~500㎖)이지만 보유량은 5322유닛에 그치고 있다. 

 

전국 혈액 보유일수는 ‘주의’ 단계인 4.3일분이다. 정부의 재난에 대한 위기 대응 매뉴얼 규정에 따라 혈액 수급 위기 단계가 분류된다. 혈액 보유량에 따라 3일분 이상 5일분 미만은 ‘관심’, 2일분 이상 3일분 미만은 ‘주의’, 1일분 이상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 단계로 나눈다. 

 

혈액형별로는 B형 5.2일분, A형 4.2일분, AB형 3.8일분, O형 3.6일분으로 O형과 AB형이 특히 부족한 상황이다. 혈액은 아직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대체할 물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수혈을 하기 위해서는 헌혈을 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그러나 해마다 겨울이 되면 이 헌혈조차 줄어든다. 추운 날씨로 인해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헌혈자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청년들의 헌혈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 연합뉴스


 

한국 헌혈자 47%가 고교․대학생…출산율 감소로 직격타

 

헌혈 가능 연령은 만 16세~69세이지만 실제로 헌혈은 젊은 층에서 많이 이루어진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헌혈자 수는 16~19세는 64만782명, 20~29세는 86만4505명, 30~39세는 28만6198명에 이르지만, 40~49세는 20만2399명, 50~59세는 7만4852명, 60세 이상은 1만2117명으로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올해까지 누적된 헌혈자를 보면 학생들의 헌혈 참여 비율이 절대적이었다. 전체 208만건의 헌혈 중 고교생과 대학생이 98만 명 이상(47%)을 차지했다. 헌혈자 중 30대 이상이 76%를 차지하는 일본과 65%를 차지하는 프랑스와는 대조적이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헌혈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10~20대는 줄어들고, 수혈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50대 이상의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혈액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헌혈자들은 턱없이 부족해 올 연말 혈액 보유랑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보건당국은 겨울철 혈액 부족에 대비한 고육책으로 헌혈을 금지했던 말라리아 유행 지역에서 헌혈할 수 있는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경기 파주∙김포,인천 강화∙옹진∙영종∙용유도∙무의도, 강원 철원 등이다. 

 

혈액 부족으로 수술이 미뤄지는 일도 다반사다. 병원에서는 고육지책으로 ‘지정헌혈’ 빈도를 늘리고 있다. 수혈을 받을 대상을 지정해 헌혈하는 지정헌혈을 요청하는 문자를 환자의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발송하는 것이다.

 

 

병원은 ‘지정헌혈’로 임기응변

 

이 같은 추세는 메르스 등의 여파로 헌혈이 줄어들고 혈액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최근에 활성화됐다. 헌혈자는 환자명, 병원명, 필요한 혈액의 종류(전혈, 성분헌혈), 병원 담당자 연락처를 알고 지역의 ‘헌혈의 집’에 내방해야 하는데, 수혈을 받는 사람과 혈액형이 일치해야 지정헌혈이 가능하다. 헌혈 후 혈액은 수거해 사용 가능한지 검사를 거치게 되는데, 검사를 통과할 경우 지정헌혈 의뢰서에 작성한 병원으로 혈액을 보내게 된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지정헌혈은 병원에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수급양이 부족해 혹시라도 가족∙지인 중 같은 혈액형이 있다면 수혈을 받아 수술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지인의 경우에도 가까운 헌혈의 집마다 지정헌혈 의뢰서가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지정헌혈을 위한 정보를 알고 있을 경우 (지정)헌혈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지정헌혈 문의가 많이 오시고, 실제로 진행도 많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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