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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부자 세습’ 이뤄질까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로 청빙 결의 논란

김경민 기자 ㅣ kkim@sisajournal.com | 승인 2017.03.28(Tue) 17: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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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가 다시 ‘부자(父子) 세습’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위치한 명성교회는 3월19일 공동의회를 열고 김삼환(72) 원로목사의 아들인 김하나(44)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했다. 김하나 목사가 목회를 맡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안도 통과시켰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2013년 ‘목회 세습이 의심되는 교회 22곳’을 발표한 지 4년 만이다. 

 

명성교회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교단 안팎에서 ‘편법 세습’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예장통합)은 2015년 교단 정기총회에서 ‘교회세습방지법(세습방지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러한 내용은 현재 예장통합 홈페이지에 공개된 총회헌법 제2편 제5장 28조 6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목사의 청빙과 연임청원’​을 다룬 이 조항에 따르면 “​위임목사 또는 담임목사 청빙에 있어,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 △해당 교회 시무장로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위임/담임목사로 청빙 할 수 없다. 

 

그런데 이번에 명성교회의 경우 원로목사가 자신의 후임으로 아들을 곧바로 세우지 않았다. 대신 개척교회로 내보냈다가 ‘합병’이라는 절차를 통해 후임자로 세우는 방식을 택했다. 합병과 같은 우회로를 통한 세습을 막을 세부 규정이 따로 없는 법안의 허점을 이용해 사실상의 세습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 pixabay


교회세습방지법 교묘히 비껴간 ‘편법 세습’ 비판 

 

실제로 명성교회 공동의회를 앞두고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 등 결의안 내용이 알려지면서 예장통합 교단 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3월14일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명성교회와 김하나 목사에게 세습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개혁연대 공동대표를 맡은 방인성 목사는 “변칙 세습은 교인들을 기망하는 행위”라며 “참담한 마음이다”고 심경을 밝혔다. 공동대표인 박득훈 목사 역시 “세습을 허용하는 순간 명성교회는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강을 건너게 된다”며 “멸망의 길을 가지 말고 꼭 생명의 길을 걸어가길 눈물로 호소한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교단 내 전국 신학대학 교수들은 명성교회 공동의회 당일인 3월16일 ‘명성교회 당회의 편법적 세습 시도에 대한 교단 신학교수들의 호소문’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해 명성교회의 합병 철회를 요구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20일 공개편지를 통해 “(김삼환 목사는) 새로운 담임목사 청빙 절차를 진행해 달라”며 “김삼환 목사의 아들이 아니면 교회를 잘 이끌어갈 수 없다는 생각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라고 말했다. 예장통합총회 서울동남노회 목회자들도 3월22일 성명을 내고,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합병의 방법을 동원하는 건 불법”이라며 명성교회 공동의회 결의안을 지탄했다. 

 

 

“교회 일은 해당 교회 노회에 맡겨야” 시각도

 

‘한 교회의 일은 각 목회에서 알아서 하도록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는 나왔다.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의 합병 건은 명성교회의 목회적 상황이 고려된 것이며, 이 같은 상황을 무시하고 무조건 ‘교회세습’이라며 비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 예장통합 교회 관련자는 “김삼환 목사 부자가 같은 교회에서 목회를 한다 해서 ‘교회의 사유화’를 운운하는 것은 일방적인 주장이다“고 반박했다. 

 

김삼환 목자 부자 간에 목회 세습이 완전히 완료된 것이라 보기엔 어려운 측면도 있다. 명성교회 측에서 공동의회를 통해 합병안을 결의한 상태지만, 아직 온전히 합병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하나 목사와 그가 이끄는 새노래명성교회 측의 결정이 남아 있다. 김하나 목사는 최근 편법 세습 논란을 의식한 듯 새노래명성교회 예배 광고 시간에 “저희 교회는 그런(합병) 면에서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며 “공동의회도 열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은 명성교회 합병 건에 대해 지금까지 아무런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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