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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도 급여 타는 재벌 회장님들

SK․한화․오리온․LIG그룹 등 2․3세 옥중 급여 및 배당 논란

이석 기자 ㅣ ls@sisajournal.com | 승인 2017.04.22(Sat) 11: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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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은 4월10일 LIG그룹 후계자들의 옥중 배당 논란을 보도했다. 구자원 LIG그룹 명예회장과 두 아들인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은 2013년 전후로 동반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후계자인 본상․본엽 형제가 수십억원 규모의 ‘옥중 배당’을 타갔다는 내용이었다.  

 

주목되는 사실은 지주회사격인 (주)LIG의 지분이 배당을 앞두고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2014년 말 각각 20.9%와 21% 수준이었던 두 형제의 지분은 2015년 말 92.4%까지 증가했다. 당시 경영에 일조할 수 없는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형제가 거액의 배당을 타갔을 뿐 아니라, 지주회사 지분까지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룹을 장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그나마 LIG그룹은 보유 중인 지분에 대한 배당을 타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일부 그룹 총수나 후계자들은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천문학적인 수준의 급여를 타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최 회장은 2013년 1월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법정 구속됐다. 2015년 8월 광복절 특사로 풀려날 때까지 그는 2년6개월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해야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5년 8월14일 경기 의정부교도소 정문을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광복 70주년을 맞아 형집행 면제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을 받았다. ⓒ 시사저널 임준선


이 기간 동안 SK그룹은 전문경영인 집단지도체제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그럼에도 최 회장은 2013년 301억원의 연봉과 286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해 그해 ‘연봉킹’에 올랐다. 

 

최 회장이 법정 구속되기 전 (주)SK와 SK이노베이션, SK C&C, SK하이닉스 등 4개 계열사에서 등기이사로 재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최 회장은 교소에 수감됐음에도 600억원 가까운 연봉과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었다. 이중 207억원은 계열사 실적이 호전되면서 지급된 상여금 형식이었다. 

 

SK그룹 측은 “실제로 (최 회장이) 구속되고 받은 급여는 절반도 안된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2013년 수령한 급여 301억원 가운데 207억원은 2012년도 경영활동에 따른 성과급이다. 나머지 94억원이 4개 계열사로부터 2013년 1월부터 12월까지 월급 형식으로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경영에 참여할 수 없었던 최 회장이었던 만큼 ‘불로소득’이라는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여론에 밀린 최 회장은 그해 수령한 연봉을 모두 반납했다. SK그룹 관계자는 “12년 성과급과 13년 보수 총액 중 세금을 제외하고 실제 수령한 돈은 187억원”이라며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문제의 혁신적 해결을 위해 최 회장과 SK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회적기업에 보수를 전액 기부한 상태”라고 말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도 2011년 ‘옥중 급여’를 수령했다고 논란을 빚었다. 담 회장은 2011년 6월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2013년 4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받을 때까지 담 회장은 회사 경영에서 배제돼 있었다. 

 

당시 오리온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허인철 부회장이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오너 공백을 메우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담 회장은 꼬박꼬박 급여를 받아 챙겼다는 점에서 뒷말이 끊이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1년 오리온 이사 8명의 보수 한도 총액은 120억원이었다. 담 회장을 비롯한 오리온 등기이사들은 1분기 보수로 1인당 2억7800만원씩 총 16억6900만원을 챙겼다. 2분기에도 담 회장 등은 6억4000만원씩 모두 38억4000만원을 지급받았다. 문제는 담 회장이 구속된 3분기에도 57억6600만원의 보수가 지급됐다는 점이다. 담 회장은 3분기 9억6100만원을 수령한 셈이 된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왼쪽사진)과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 ⓒ 사진공동취재단·시사저널 임준선


이밖에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2014년 200억원 규모의 급여를 받았다. 김 회장은 2012년 8월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가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이후 계열사의 모든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월급을 모두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지난해 급여 40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지난 10년간 롯데 계열사 10여 곳에 등기이사와 고문 등으로 이름을 걸어 놨다. 이후 매년 40억원 가량의 급여를 타간 혐의를 현재 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름만 걸어놓고 거액의 급여를 타가는 재벌 총수들의 관행을 이참에 끊어야 한다고 입을 모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오너라도 일하지 않으면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다”며 “그 동안 관행적으로 지급했던 ‘직함 값’ 폐단을 이제는 끊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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