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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로부터 승리” 선언한 이라크 모술, IS 격퇴할 수 있을까?

IS 근거지 락까도 탈환 임박…IS사상 경도된 청년들 합류 막을 길 요원

김경민 기자 ㅣ kkim@sisajournal.com | 승인 2017.07.10(Mon)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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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술이 이슬람국가(IS)로부터 해방됐다.”

 

검은 군복 차림의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7월9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모술을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한때 바그다드와 터키, 시리아를 잇는 교통 요지로 바그다드에 이어 이라크 제2의 도시로 위용을 떨쳤던 도시다. 그러나 2014년 6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기습적으로 점령했고, 무고한 시민들의 피로 얼룩진 아픈 기억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알아바디 총리가 IS와의 기나긴 싸움 끝에 “위대한 승리”를 선포하자, 이라크 전역엔 함성이 뒤덮였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도, IS와의 막판 겨루기로 황폐화된 모술에서도 ‘알라는 위대하다’란 글자가 적힌 이라크 국기가 펄럭였다. 모술이 이라크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것은 IS가 모술을 장악한 지 약 3년 만이다. 미군이 지원하는 이라크 정부군이 모술 탈환 작전을 시작한지는 약 9개월 만이다. 

 

모술 탈환에 이어 시리아 북부의 IS근거지 락까 탈환 역시 임박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모술이 인근의 유전지대를 통해 IS에게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면 락까는 IS의 ‘수도’ 역할을 해온 곳이다. IS는 이대로 소탕될 수 있을까. 

 

모술 지역에 완연한 봄이 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과 중동지역 전문가들은 락까 탈환까지 이뤄지더라도 IS와의 전투가 끝났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7월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IS가 물리적 근거지를 잃더라도 전세계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세력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워싱턴 타흐리르 중동정책연구소 하산 하산 선임연구원은 “오늘날 IS는 국제적인 단체인데다, IS의 지도력이나 성장 능력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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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상 IS 선동 활동은 막기 힘들어

 

IS는 영토를 보유하지 않은 채 각국 도시와 그 뒷골목에 존재하면서 무장단체들에게 신뢰를 얻고 복잡한 조직을 구축해온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기간도 상당히 길다.  물리적으로 근거지를 빼앗긴다 하더라도 IS 지도부와 중간 관리자, 선동가, 대원들은 살아남아 조직을 재정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S가 물리적 근거지를 다 잃은 것도 아니다. IS는 여전히 이라크 탈 아파르(Tal Afar), 하지와(Hawija) 등 도시와 안바르 주(Anbar Province)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도 락까 외에 그 인근의 유프라테스강 일대에서 여전히 장악력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온라인 공간 속에서 IS의 존재감이 여전하다. 이들의 전쟁 선동이 온라인 공간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IS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을 통해 지지자들을 선동·​포섭하고 테러방법을 교육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토안보·테러지원 고문인 토머스 보서트는 최근 A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은 IS의 물리적인 근거지에서 격퇴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상세계에서 물러나도록 하는데 비정상적으로 많은 시간과 자원을 쏟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9개월 만의 모술 탈환 작전 성공으로 ‘포스트IS’ 시대를 맞은 모술. 이곳에도 IS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다. 모술지역 곳곳에선 잔존한 IS 세력과 정부연합군의 마지막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IS의 퇴각에 기대를 걸면서도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살폭탄테러 등 IS 레지스탕스군들의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모술은 이미 무기와 군인 없인 평화가 유지 되기 어려운 죽은 도시가 됐다. 

 

 

‘포스트IS’ 관건은 현실세계에 대한 절망감 해소

 

IS가 모술과 락까에서도 완전히 격퇴된 이후 역시 불안감은 상존한다. IS 점령기 동안 거주 인구들이 떠나고 돌무더기만 가득 남은 도시를 재건하고, 중앙정부의 통제권이 복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는 사이 어떤 무장세력이 힘의 공백을 파고들지 알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IS가 이라크 북부 지역에 파고든 것 역시 2014년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권력 공백 때였다. 알카에다의 하부 조직으로 출발한 급진 수니파 무장조직 IS는 급속히 반정부 민심을 파고들어 세력을 확장해온 것이었다. 

 

지난 몇 년 간 각국의 사회와 자신의 미래에 희망을 잃은 청년들이 IS에서 이상향을 찾으며 조직에 합류해왔다. IS가 전 세계로부터 수만명에 가까운 신병을 끌어모을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이런 청년들이 IS가 주창하는 종말론적 이상향을 수호하기 위해 자살폭탄 대오에 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말 분쟁해결 연구기관인 미국평화연구소(USIP)는 IS가 칼리프 국가로 자체 선포한 영토를 모두 잃는다 해도 이들로부터 촉발된 위협이 향후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IS의 물리적 토대를 없애도 그들 사상의 토대가 된 상황이 근본적으로 변화되는 건 아니라는 분석이었다. IS의 점령지는 그들의 ‘전성기’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으로 줄었지만, 꿈이 있는 청년들을 좌절시키는 절망적인 현실이 있는 한 질긴 생명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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