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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르포] ‘살충제 계란 파문’에 양산 산란계 농장 ‘망연자실’

7개월 사이 세차례 계란 반출 중단 조처에 AI 악몽 떠올려

김완식 기자 ㅣ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7.08.16(Wed) 13: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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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이어 국내 수도권 두 농가의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되면서 부산과 울산·경남 지역의 산란계 최대 집산지인 경남 양산지역 양계농가들이 깊은 시름에 빠졌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수습된 지 불과 20여 일 만에 또다시 발목이 잡힌 것이다. 하루 90만 개의 계란을 생산하는 양산지역 양계농가는 2016년 12월과 지난 6월 두 차례나 AI 발생으로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은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김해·양산지사와 경남도 축산진흥연구소 동부지소는 8월15일 산란계 집산지인 양산시 상북면 일대의 26개 농가, 120여만 마리를 대상으로 계란 잔류농약 검사를 했다. 이들 기관은 농가별로 20개의 계란을 수거해 문제의 살충제 성분을 3~4일에 걸쳐 검사한 뒤 농약 미검출 농가에 대해서는 반출을 허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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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들은 살충제가 검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양산에서 문제의 살충제가 검출되면 계란 반출 중단 조처가 7개월 사이 세 차례나 내려지게 되기 때문이다.

상북면에서 4만여 마리를 기르는 김모씨는 “AI 발생이나 살충제 검출 등 좋지 않은 소식이 한번 전해지면 소비 감소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된다”면서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농가는 신속하게 계란 반출을 허용하는 등 농가 피해를 줄이는 데 당국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경남 도내 96농가도 살충제 성분 검사

양산지역에는 오경농장과 두레축산, 금정농장 등 28농가에서 130만∼140만 마리 산란계를 키우며 일일 100만∼110만 개 계란을 반출하고 있다. 이는 동남권 전체 계란 유통량의 30%가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양산지역 계란 반출 중단은 가격 급등 등 소비자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경남도는 이날 도내 전 산란계 농장의 계란 반출을 금지하고 산란계 사육농장에 대한 살충제 성분 검사에 나섰다. 도는 도내 3000마리 이상 산란계 농장 96농가 553만4000마리에 대해 우선 검사를 하고 3000마리 미만 농가에 대해서도 출고 보류와 함께 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불합격 농가가 나오면 검사 결과 및 유통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유통 중인 달걀을 즉시 수거해 폐기할 계획이다. 또 계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전 농가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를 강화하고 동물용 의약품 사용기준을 준수토록 농가 홍보와 교육을 해 나갈 계획이다.

양산 등 경남지역에서 계란을 공급받고 있는 대형마트도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계란 판매를 중단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계란 가격이 또 다시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교육청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의 전수결과가 나오는 오늘까지 급식 식재료로 계란 사용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이들 지역학교는 이번 주까지 속속 개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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