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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Talk] 800만원대 돌파한 비트코인, 견고해서 더 쪼개지기 쉽다

[Tech & Talk] 개발 방향·자산증식·안정성 탓에 하드포크의 대상 된 비트코인

김회권 기자 ㅣ khg@sisajournal.com | 승인 2017.11.10(Fri) 11:46:27 | 14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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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일 오전 10시30분. 1비트코인이 800만원대를 돌파했다. 기세 좋은 상승의 이유 중 하나를 시장에서는 ‘하드포크’에서 찾고 있다. ‘하드포크’는 기존 블록체인에서 다른 종류의 블록체인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걸 뜻한다.

 

8월1일 하드포크로 ‘비트코인캐시’가 처음 등장했을 때, 당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은 자신의 보유 수량만큼 비트코인캐시를 공짜로 얻었다. 자고 일어나니 자산이 늘어난 경험은 기대감을 낳았다. 10월24일 하드포크로 ‘비트코인골드’가 등장하기 전, 비트코인 가격은 600만원대로 올랐다. 그리고 11월, 중국 채굴업자가 중심이 돼 하드포크 분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800만원도 뚫었다. 11월이 지나면 비트코인은 총 4개로 나눠질 수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만 하드포크가 이뤄지는 이유

 

왜 유독 비트코인은 분열의 타깃이 될까. 첫 번째는 방향성 문제다. 8월1일 있었던 하드포크는 비트코인 채굴업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는 양대 축의 이견이 이유였다. 거래량이 급증하자 비트코인은 처리 능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런데 해법이 달랐다. 개발자 그룹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지연을 해결하기 위해 거래량 일부를 메인 블록체인 외부에서 처리하는 방법, 즉 세그윗을 실시하자고 했다. 반면 채굴업자는 거래 기록을 보관할 수 있는 용량인 블록 크기를 1MB에서 2MB로 두 배 증가시키자고 했다. 결국 세그윗을 먼저 실시하고, 11월경에 블록 크기를 2배로 늘리는 ‘세그윗2X’ 절충안이 확정됐다. 하지만 8월1일 절충안에 반대한 쪽에서 하드포크를 실시해 등장한 게 비트코인캐시다. 11월 하드포크 예상도 블록 크기 확대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 탓에 생겼다.

 

두 번째는 자산 증가다. 비트코인골드의 하드포크가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미국 소셜 커뮤니티 레딧 사용자인 ‘EnviousArm’이 최근 밝힌 내용에 따르면 비트코인골드의 사전채굴(Premine·프리마인)은 약 20만 개에 달한다. 프리마인은 개발자가 일정 비율의 코인을 설계 과정에서 미리 할당받는 것이다. 비트코인캐시 때 공짜 자산을 경험하면서 블록체인 참가자 입장에서는 하드포크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있다.

 

세 번째는 상장이 수월해서다. 자산으로 만들려면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 가상화폐 종류는 1000종이 넘는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코인은 진입장벽이 높다. 반면 비트코인을 하드포크하면 수많은 어려움이 해결된다. 다수의 사용자들에게 홍보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 비트코인을 취급하는 거래소는 수탁자 의무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코인을 사용자에게 배포할 의무가 있으니 마케팅도 수월하다. 그렇다 보니 다른 알토코인(비트코인 외 블록체인)에 비해 거래소 상장이 수월하고 하드포크를 실행한 측도 이익을 취하기 쉽다.

 

네 번째, 비트코인은 견고하기 때문이다. 하드포크는 블록체인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소다. 만약 하드포크를 할수록 가격이 떨어진다면 굳이 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이더리움 하드포크는 가격을 절반으로 떨어뜨린 적이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8월1일 하드포크 이후 300만원대 초반이었던 가격이 지금은 800만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견고함 탓에 쪼개지기 쉬운 역설을 비트코인은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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