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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전 4곳, 한국과 500km 이내로 가깝다

中, 2030년까지 원전 최다 보유국…사고 나면 한국에도 큰 재앙

모종혁 중국 통신원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7.11.29(Wed) 11:30:00 | 14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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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12일 중국 쓰촨(四川)성 원촨(汶川)현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일어났다. 필자는 진앙지에서 400km 떨어진 충칭(重慶)의 한 고층건물에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강한 진동을 2분여 동안 체감했다. 이튿날 밤엔 청두(成都)로 가서 지진 피해 현장 취재를 시작했다. 그해 5월14일 낮에 도착한 곳은 스팡(什防)시 잉화(鎣華)진이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송고한 사진을 들고 2시간여 동안 헤맨 끝에 간신히 찾아갔다.

 

그런데 중간에 공안(公安)의 저지선을 두 차례나 우회해야 했다. 처음엔 수많은 산사태와 파괴된 도로 및 차량 때문인 줄 알았다. 잉화진이 가까워지면서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살아남은 이재민들이 챙길 수 있는 살림살이만 들고 탈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잉화진은 지진 피해지라기보다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마을은 갓 폭격을 당한 듯 대부분의 건물과 집이 완파됐다. 특히 폐허가 된 공장에선 유독성 화학물질이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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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공장 폭발’ 일으킨 대지진

 

필자는 공안의 저지를 피해 윈펑(雲風)화학회사의 공장 내부로 들어갔다. 공장 관리동은 전파(全破)됐다. 사업장은 붕괴돼 내려앉았으나 기본 골격은 남아 있었다. 그러나 전기 누전으로 화재가 일어나면서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창고에 쌓아놓았던 수십 톤의 화학물질이 불타면서 유독성 유황, 암모니아 등이 공장 전체로 퍼졌다. 그로 인해 매몰된 윈펑화학의 노동자 1000명 중 대부분이 호흡 장애로 급사했다. 공장 주변에 사는 주민 1500명도 죽었다.

 

공안 당국이 잉화진 가는 길을 막았던 것은 이 화학물질의 독기 때문이었다. 살아남은 주민과 노동자는 강제 소개령(疏開令)에 따라 잉화진을 떠나야 했다. 남아서 구조작업을 펼치는 공안과 무장경찰은 한결같이 방독면이나 마스크를 써야 했다. 당일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오직 필자뿐이었다. 그로 인해 취재 중 호흡 곤란과 어지럼을 몇 차례 겪어야 했다. 잉화진의 유독가스는 나흘 뒤인 5월16일 한국에서 온 중앙119구조대가 공장 내 화학물질을 제거하면서 진정됐다.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는 또 다른 대표 사례다. 지난 11월20일 포항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 적지 않은 국민들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떠올렸다. 진앙지가 월성 원전과 굉장히 가깝기 때문이다. 2011년 3월11일 일본에서 70km 떨어진 바닷속 24km 지점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일어났다. 바다와 인접한 후쿠시마 제1원전은 본래 규모 7.0 이상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비를 갖췄다. 하지만 대지진 앞에선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후쿠시마 원전은 완전히 침수됐고,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방사능이 누출됐다. 원전사고로 인한 공식 사망자는 780명을 넘어섰다.

 

다행히 포항 지진은 규모 5.4여서 모든 원전의 내진 수치를 넘어서진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경주에 이어 포항에서까지 지진이 일어나, 한국이 더 이상 지진 안전국가가 아님이 증명됐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탈(脫)원전’ 정책은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지난 수년간 바다 건너 대륙에서 우후죽순처럼 건설되는 중국 원전 문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중국은 36기의 원전을 운용 중이다. 여기에 20기의 원전을 추가로 짓고 있다. 이는 아시아 전체에서 건설되는 원전 40기 중 절반에 해당한다. 중국은 더 나아가 2030년까지 원전을 110기 이상 늘릴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을 밀어내고 세계 최대 원전 보유국으로 등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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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위험에 노출된 중국 원전

 

중국이 원자력발전에 매달리는 이유는 고질적인 대기오염에서 비롯됐다. 석탄을 주로 사용하는 화력발전은 베이징을 위시한 연해 대도시에서 살인적인 스모그를 일으키는 원흉 중 하나다. 중국은 전체 에너지 공급원에서 73%에 달하는 화력발전 비율을 10년 내 50%대로 낮추려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정에너지로 원전을 선택해 대폭 늘리려는 것이다. 당장 2020년까지 원전의 발전용량을 현재 27GW(기가와트)에서 58GW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최근엔 원자력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차세대 수출상품으로 키울 야심까지 품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이런 행보가 우리 입장에선 전혀 달갑지 않다. 한국과 가까운 동부 해안에 원전을 건설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원전은 연해(沿海) 8개 성에 집중됐다. 이 중 눈길을 끄는 원전은 훙옌허(紅沿河), 스다오완(石島灣), 하이양(海陽), 톈완(田灣)이다. 랴오닝성 와팡뎬(瓦房店)의 훙옌허 원전은 100만㎾급 발전설비를 갖춘 1~4호기가 가동 중이고, 5~6호기가 건설 중이다.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의 스다오완 원전은 올해 말에 완공된다. 같은 산둥의 하이양 원전도 올해 말 완공된다. 장쑤성 롄윈강(連雲港)의 톈완 원전은 1~2기가 가동 중이고, 3~6호기를 증설하고 있다.

 

이 4곳의 원전은 한국에서 500km 이내 거리다. 스다오완 원전은 인천에서 330km에 불과하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여파가 바로 한국을 덮치게 된다. 훙옌허와 스다오완에서 발생한 방사능 물질은 편서풍을 타고 빠르면 하루 만에 한국에 도달할 수 있다. 또한 오염수는 해류를 타고 한 달 뒤에 서해안에 도착한다. 더 큰 문제는 산둥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층대라는 점이다. 실제 중국 지진출판사가 출판한 책에 따르면, 20세기 산둥에선 10년에 한 번꼴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1937년과 1969년엔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일어나 수천 명의 사상자를 냈다. 1668년엔 규모 8.5의 강진이 발생해 5만 명 이상이 죽었다. 최근 우리 정부도 이런 위험성을 인지했다. 이에 따라 동북아원자력안전협의체를 구축해 원전 안전을 상호 감시하려고 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내정 간섭을 이유로 비협조적이다. 단지 지난 2월 “앞으론 내륙에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을 뿐이다. 이렇듯 중국 원전은 까딱 잘못되면 우리에게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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