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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열쇠' 한 손에 쥔 영화진흥위원회 간부의 전횡 배경은

예산편성·지출 업무 통합한 구조적 문제점이 특정 동호회 특혜로 불거져

박동욱 기자 ㅣ sisa510@sisajournal.com | 승인 2017.12.13(Wed) 17: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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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편성과 지출 업무를 통합한 영화진흥위원회의 구조적 문제점이 사내 체력단력실 운영과 관련한 특정 동호회의 특혜 문제로 불거졌다. 

 

재산 피해가 없는 절차적 문제라고는 하지만, 예산과 지출을 한 손에 쥔 특정 부서가 전횡을 저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사내 감사팀마저 예산과 회계업무를 분리하는 조직개편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영화진흥위 감사실은 지난 10월말부터 한달 동안 체력단력실 및 직원 휴게실 등에 배치된 특정 물품과 관련, 특정 동호회가 독단적으로 회사 경비로 지출했다는 내부 고발에 따라 특정 감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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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동호회 회장은 당시 재무팀장(차장급)이었다. 해당 팀장은 동호회를 설립한 직후 자신의 직위를 활용해 회사 사규를 어기고 동호회 강사료(월 10만원)와 체력단련실 물품 70여만원을 회사 경비로 자체 처리했다.

 

 

영화진흥위 감사실, 예산편성·지출 '통합 폐단' 시정 건의 

 

예산 편성 권한을 갖는 재무팀장이 자체 지출을 결정하는 데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것이다. 해당 동호회는 동호회를 설립한 7월에 이어 8월에도 강사료를 회사 경비로 지출하려다가 내부 고발로 문제가 불거지자 자체 회비로 처리했다.

문제의 전 재무팀장은 이외에도 공용물품을 수요 부서의 의뢰 없이 냉장고 등 공용물품을 자신의 판단으로 마구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재무팀장의 전횡은 지난 2007년 영화발전기금 설치 이후 2015년 처음으로 조직개편되면서 예산업무(편성, 집행 통제)와 지출업무(현금 출납 등)가 동일팀에 배정된 데 따른 폐단이란 게 영화진흥위 안팎의 진단이다.

 

2015년 조직 개편 당시 견제 기능이 작동될 수 있도록 예산 편성과 지출 업무 부서를 분리하는 기본 구조 유지 필요성을 조직개편TF에서 제기했으나, 경영진은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이를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 같은 조직구조의 문제점을 인식해 2016년말 사츠과 노조의 직급별 대표자 회의를 통해 예산과 회계업무의 분리안을 마련했으나, 인원 배치 문제를 놓고 유야무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일상 업무에서 감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감사팀장 또한 문제의 동호회 회원이어서, 감사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상진흥위 감사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사안은 회사 재산의 피해가 없는 절차상의 문제이지만, 예산과 지출 업무를 분리하지 않고 있는 조직 구조의 폐단을 드러낸 것”이라며 “해당 관계자는 징계위에 회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999년 출범한 영화진흥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 산하)는 ‘융성하는 영화산업, 세계로 향하는 한국영화’라는 모토를 내걸고 지난 2013년 10월 부산으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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