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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치료 위해 복용했더니, 탈모 방지 효과가…

[노진섭 기자와 건강 챙기기] 세기의 ‘해피 메이커’, 행복약 탄생의 비밀

노진섭 기자 ㅣ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0(Sat)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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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시아(Propecia)라는 약이 있습니다. 미국 제약사 머크사가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위해 개발한 약인데, 그 과정에서 탈모 방지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일종의 부작용입니다. 회사는 남자 1879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임상시험을 해봤더니 82%에서 탈모 방지 효과를 보였습니다. 68%에서는 발모 현상도 생겼습니다. 이 약은 1997년 최초의 먹는 탈모 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Viagra)도 본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한 약입니다.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사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한 결과, 협심증에 대한 효과는 생각보다 획기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약을 먹은 남성의 상당수가 발기를 경험했습니다. 회사는 발기부전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약을 투여했더니 10명에게서 발기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발기 부작용’이 오히려 발기부전 치료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FDA는 1998년 이 약을 발기부전 치료제로 승인했습니다. 

 

우울증 치료제 가운데 가장 유명한 약이 프로작(Prozac)입니다. 이 약에 사용된 특정 성분은 동물실험에서 좋은 효과를 보여 우울증 치료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 물질은 본래 비만 억제제 개발을 위해 연구해오던 성분이었습니다. 비만으로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이 물질을 투여했는데, 비만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이 사라진 겁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사는 가벼운 우울증 환자 5명에게 이 약을 투여했더니 모두 해당 증세가 호전됐습니다. 1987년 FDA 승인을 받은 후 이 약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항우울제가 됐습니다. 

 

이 세 가지 약은 부작용이나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효과 때문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또 병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삶에 행복을 찾아준다는 점도 공통점입니다. 이 세 가지 약을 세기(世紀)의 '해피 메이커(happy maker)', 즉 '행복약'이라고 부르는 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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