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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盧·文 두 대통령 빼고 내 정치 인생 논할 수 없다”

[인터뷰] 경기지사 출마 결심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구민주 기자 ㅣ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8.02.06(Tue) 15:00:00 | 1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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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독 ‘프레임’이 많은 정치인 중 하나다. 그의 이름 앞에 호(號)처럼 붙는 ‘친노’와 ‘친문’ 그리고 ‘3철’이 대표적이다. 친노·친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타이틀임을 그는 인정한다. 두 대통령을 빼놓고 그의 십 수년 정치 인생을 도통 논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함께 친문 핵심으로 묶여 불리는 ‘3철’은 조금 다르다. ‘앞에 나서면 패권, 물러서면 비선실세’라고 공격하는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전 의원은 생각한다. “우연히 이름 한 자, 그리고 두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한 데 긍지를 품고 있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이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전 의원은 충분히 알려야 할 정치적 자취가 이 같은 틀에 가려질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경기지사 출마 예상 후보 여론조사마다 이재명 성남시장에 줄곧 밀리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전 의원은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2월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사저널과 만난 그는 “역대 어느 광역자치단체 선거도 초반 지지도가 그대로 이어진 적 없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가장 큰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에서 승리해야 문재인 정부에 큰 힘이 될 텐데,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경기도 공약을 성안한 내가 정책실천능력 면에서 단연 나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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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력은 강하나 개인적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선거 경선 룰이 어떻게 정해지느냐가 중요할 것 같은데.

 

“지난 총선 떨어지고 원외 지역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지역 내 많은 분들과 많이 교류했다. 원외 지역위의 열악한 상황과 현실적인 고민을 함께 나눈 게 지금 나에 대한 지지, 강한 조직력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원외뿐 아니라 원내에도 긍정적 여론이 높다. 어제(1월31일) 김진표 의원을 비롯해 당내 경기지역 의원 20여분이 사실상 지지선언을 해 주시지 않았나. 개인적 존재감은 일찍이 참여정부에서 국정을 운영한 경험도 있고 청와대 네트워크도 단단해 충분히 본선 경쟁력을 갖췄다는 걸 어필하면 도민들이 체감하리라 확신한다. 물론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경선 룰의 유불리는 분명 있지만 개의치 않고 당 결정에 따르려 한다.”

 

 

경기지사 출마 결심 과정에서 문 대통령 격려나 조언 있었나.

 

“지금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으로 굉장히 힘들지 않나. 일일이 내 거취를 여쭙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연말 다른 계기로 편한 자리에서 만났을 때 출마 말씀은 드렸다. 선거 앞두고 자세히 말하면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곤란해질 수 있으니, 현재로선 ‘문 대통령이 반대를 하셨으면 내가 과연 나가겠다 했을까’라고 완곡하게만 밝힐 수 있겠다.”

 

 

벌써부터 각 지역에서 여권 후보들의 ‘친문 마케팅’이 지나치지 않으냔 지적이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나.

 

“후보자들이 ‘대통령과 함께 가겠다’ ‘대통령 국정 철학을 지자체에서도 구현하겠다’ 얘기하는 건 오히려 긍정적으로 본다. 내 경우를 얘기하면, 난 정치 인생 전부에서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을 떼어놓을 수 없는 사람이다. 2007년 참여정부 말, 처음 현실정치 출마를 결심했던 이유부터가 당시 워낙 극심한 공격 받던 참여정부 가치를 지키고 싶어서였다. 이후 문재인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치 시작한 2011년 말부턴 누구보다 그를 곁에서 모셨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특별히 과장하거나 비약해 두 분을 내세워 얘기하진 않을 테지만, 그렇다고 두 분 얘기를 떼어놓을 순 없다.”

 

 

지금 청와대 참모들이 사표를 내고 선거에 뛰어드는 현상에 대해 일부 부정적 여론이 있다. 어떻게 보나.

 

“일단 지금 청와대는 이에 대해 어떤 조직적인 결정도 내리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역대 정권에선 그런 경우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현 정부는 참모가 선거 출마를 결정하는 데 청와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권유 혹은 결정하진 않을 거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의 출마 여부를 정하는 건 지극히 개인의 선택이다. 따라서 이후 책임도 개인이 져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양정철 전 비서관, 이호철 전 민정수석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특히 양 전 비서관은 최근 북콘서트를 통해 정치에 뜻이 없음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는데, 그의 결단 어떻게 보나.

 

“나는 양 전 비서관의 경우 적절한 역할 찾아 이 일을 다시 해야 한다고 계속 생각했다. 얼마 전에 만나서도 직접 얘길 했다. 그런데 본인이 현재는 쉬고 싶다, 생각 없다 하니 더 강요할 순 없었다. 정부 출범 땐 우리가 바로 내각에 들어가는 거 좋지 않다 생각했는데, 이후 가능성에 대해선 충분히 열어둬야 한다고 본다.”

 

 

양 전 비서관이 경기지사 최종 후보 되면 돕겠다고도 했는데.

 

“내가 그를 자주 만나는 건 그가 딱하고 도와주고 싶어서다. 그런 그에게 나를 도우라 마라 부탁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실제 전혀 그런 얘기 하지 않는다. 내 선거에 활용하거나 관여하거나 하도록 부탁할 생각 전혀 없다.”

 

 

이호철 전 수석의 경우는 어떤가. 얼마 전 부산시장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 전 수석은 조금 다르다. 그분은 실제 현실정치와 거리 두고 싶어 하고 임명직 오르는 걸 굉장히 꺼려 한다. 굉장히 영혼이 맑은 분이다. 현실 문제에 대해 떨어져 생활하고 싶어 하고 실제 그런 생활도 오래 했다. 그래서 이번 불출마 선언한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서 이 전 수석에겐 내가 ‘이 일 하세요’라고 권유하지 않는다.”

 

 

“지난 10년 분노 있었지만 최대한 자제”

 

MB 정부를 향한 수사가 한창이다.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고 SNS를 통해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는데.

 

“정당한 절차에 의해 진행 중인 검찰수사를 정치보복이라 하는 건 너무 사리에 맞지 않다. 보복이라 주장하려면 근거를 대며 얘기하길 바란다. 노 대통령 논두렁 시계 사건이나 적법하지 못했던 태광실업 세무조사 등 지난 10년간 많은 의혹을 품고 분노했지만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지금 저들이 보복행위라 하고 나아가 노 대통령까지 거론했다. 그건 전형적으로 잘못한 사람이 반성의 기색 없이 큰소리치는 것이기 때문에 참을 수 없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도 분노를 드러냈다.

 

“많이 알다시피 문 대통령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굉장히 많다. 마주 앉은 사람에게 쉽게 ‘NO’를 못하고 당연히 화도 잘 안 내는 성정이다. 그런데 이번 사안처럼 잘못된 일엔 강경하다. 나도 문 대통령의 이번 심정에 백번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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