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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회장의 발뺌인가, 노조의 발목잡긴가

사측 선거개입 논란으로 갈 데까지 간 KB금융 윤 회장과 노조

이석 기자 ㅣ ls@sisajournal.com | 승인 2018.04.25(Wed) 08:00:00 | 1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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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에 성공했을 때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채용비리 척결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채용비리 문제는 많은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다. 취업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는 금수저나 은수저 등 오해를 초래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 발언들이 윤 회장의 발목을 잡았다. 검찰은 최근 윤종규 회장의 사무실과 자택, 채용담당 부서 등을 잇달아 압수수색했다. 금융감독원 특별검사 과정에서 KB국민은행의 특혜 채용 의혹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시사저널 1488호 ‘​“채용비리 엄단” 소신 발언이 부메랑 된 윤종규 KB회장’ 기사 참조)

 

현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상대로 공세를 펴고 있는 곳은 검찰이나 금감원뿐만이 아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KB국민은행 노조)는 1월말 금감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자, 기다렸다는 듯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노조는 2월 소식지를 통해 “증손녀와 별도로 윤 회장의 조카도 현재 계열사에 근무하고 있는데 주변 동료들보다 승진 속도가 빠르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증손녀 A씨가 최근 지방에서 서울 지점으로 발령을 받았다는 얘기까지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KB금융 측은 “사실이 아니다. A씨는 여전히 지방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잘라 말랐다.

 

노조는 3월에도 소식지를 통해 “윤 회장이 3월29일 주주총회 직후 구속돼 있는 인사팀장 B씨를 면회하기 위해 서울남부구치소를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KB금융 채용비리 의혹을 풀 열쇠로 꼽히지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신의 혐의 역시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4월13일 남부지방법원에서 형사11단독 노미정 판사의 심리로 B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B씨의 변호인은 “국민은행의 인사원칙이 허용하는 재량 안에서 신입행원을 뽑았다. 특정한 사람의 합격을 위해 (채용 결과를) 조작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런 인사를 윤 회장이 공판을 앞두고 찾아갔다면 논란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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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측은 노조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윤 회장이 B씨를 찾아갔다는 것은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KB금융 측은 오히려 역차별을 우려하는 눈치다. 앞서의 관계자는 “윤 회장의 조카 B씨가 계열사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언론에 보도됐다. 사실 확인 결과 B씨는 윤 회장이 취임하기 전에 이미 입사한 상태였다”며 “회장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문제 삼는 것은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에서는 사실 여부를 떠나 윤 회장과 노조의 관계가 “갈 데까지 간 것 아니겠냐”고 말한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2016년 12월 열린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국민은행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법 위반을 이유로 그를 중징계하며 당선 무효처리했다. 박 위원장은 이듬해 3월 열린 재선거 출마해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사측의 선거 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노조는 2017년 7월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했다. 2016년 선거 당시 노사 관계를 담당한 이오성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김철 HR본부장이 선거 개입을 지시하고 특정 후보자 지지를 요구한 녹음 파일이 증거였다.

 

윤 회장은 “다시는 선거 개입이 없도록 하겠다”고 노조에 사과하면서 두 임원의 사표를 수리했다. 노조도 더 이상 문제를 삼지 않겠다고 하면서 선거 개입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노조 내부에서는 “윤 회장의 조치들이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채용비리가 불거지자 다시 윤 회장을 상대로 비방전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검찰과 노조로부터 합공을 받고 있는 윤 회장이 어떻게 문제를 풀어갈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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