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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인터뷰] “직원 성과는 사장 하기에 달렸다”

‘2018 굿 컴퍼니 컨퍼런스’서 직원 다양성 강조한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

조문희 기자 ㅣ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8.06.13(Wed) 14:00:00 | 1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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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연고도 없는 외국에 홀로 은행 업무를 보러 갔다고 가정해 보자. 용어도 복잡한데 직원이 당신 말도 못 알아듣는다. 문자 그대로 ‘멘붕(멘털 붕괴)’ 상황이다. 

 

한미은행은 재미동포들의 그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탄생했다.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처음 문을 연 한미은행의 설립자는 1세대 이민자들이다. 당시 한인 사회에선 높은 미국 은행의 문턱을 넘어서기 위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았다. 현재 한미은행의 지점은 미국 전역 40개에 달한다. 그 덕에 한미은행은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한국계 은행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다.


그러나 재미동포만이 한미은행의 고객인 건 아니다. 중국·베트남·인도 등 미국 내 다양한 소수 인종 역시 한미은행을 이용하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10% 내외였던 비한국계 고객 수가 지금은 27%가 넘는다. 그 사이 한미은행 실적은 60% 가까이 늘었다. 올해 3분기엔 텍사스주에 있는 ‘사우스웨스턴은행’을 인수할 예정이다. 4억 달러 규모의 중국계 은행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한미은행은 텍사스 시장에서 아시안 최대 은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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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미은행의 성장을 이끈 이는 2013년 취임한 금종국 행장이다. 금 행장은 이런 성과에 대해 “다양한 인종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비한국계 고객들을 한국인 직원이 응대하는 게 아니다. 문화를 이해하는 같은 인종의 직원이 고객을 대한다”면서.

 

금 행장은 40여 년간 미국 은행업에 종사하고 있다. 1963년 9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가 1970년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뱅크오브캘리포니아’에 처음 입사했다. 한국계로는 유일하게 미국 주류 은행의 CEO(최고경영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금 행장은 5월31일 시사저널이 주최한 굿 컴퍼니 컨퍼런스(GCC)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이날 금 행장은 한국 사회에 다양성을 주문하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금 행장을 통해 한미은행의 독특한 인사 경영을 들여다봤다.

 

 

현재 한미은행에 비한국계 직원은 얼마나 되나.

 

“2013년 한국계 직원 수는 95%였지만, 지금은 75%다. 고위 경영진은 반이 바뀌었다. 5년 전엔 고위 경영자의 100%가 한국계였지만, 지금은 60%에 불과하다. 나머지 40%는 게다가 모두 여성이다. 고위직의 절반 가까이가 여성인 건 은행업계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비한국계 직원이 필요한 이유는 뭔가.

“한미은행이 한인사회에만 머무를 수 없어서다. 한미은행이 처음 문을 연 1980년대에 비해 지금은 출산율도 줄고 이민자 수도 줄고 있다. 시장이 더 이상 커지지 않는 거다. 중국·베트남·파키스탄 등 타 문화 고객 유치가 필요한 이유다. 그래서 직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 문화에 맞는 직원을 고용한다는 거다. 베트남 고객은 한국인보다 베트남 직원이 대하는 게 낫지 않겠나.”

서로 다른 문화의 직원들을 관리하기 힘들지 않나.

“젊은 직원들은 워낙 개방적이니까 문제가 없는데, 1세대 한인들은 이런 변화가 익숙한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우린 서로 ‘패밀리’라고 부른다. 성장하고 있는 은행이지만, 작은 기업일 때 직원들끼리 서로 부대끼면서 지냈던 분위기를 잃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려면 행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난 한미은행의 700여명 모든 직원의 생일에 직접 쓴 편지와 영화티켓을 챙겨준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직원을 감동시켜서다. 일터에서 만족도 높은 직원은 고객들한테도 잘한다. 한미은행 직원들의 서비스가 친절하다고 소문난 이유다.”

직원들 간 충돌은 없나.

“한미은행은 오로지 실력으로 평가받는다. 인종·나이·성별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실력이 없으면 불만이 있을 거다. 그러나 대부분 불만보단 희망을 갖는다. 예전엔 한국인이 아니면 승진도 못 하겠다며 좌절했지만, 지금은 능력 있으면 승진할 수 있어서다.”

성과는 어떻게 평가하나.

“공정함이 가장 중요하다. 주관이 개입되지 않도록 객관적인 지표로만 평가한다. 그렇다고 로봇처럼 평가할 순 없다. ‘합리적 관용’이 필요하다. 가령 자녀가 아플 수도 있고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불가피한 사정을 고려해 준다는 의미다. 사람을 공정하게 대하면 그게 소문이 나고 모여든다. 사업을 할 땐 사람을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대해야 한다.”

한미은행의 목표는 뭔가.

“두 가지다. 첫째는 한미은행도 미국에서 일반 은행과 똑같은 평가를 받도록 성장하는 거다. 지금은 한미은행이 소수 인종을 대상으로 하는 ‘소수민족 은행(ethnic bank)’이란 이유만으로 평가절하 받는다. 둘째는 아시아인들이 ‘유리천장’을 깰 수 있도록 돕는 거다. 미국 포춘(FORTUNE) 500대 기업 경영진 중 아시아계는 1.5%밖에 안 된다. 한미은행은 재능 있는 후세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학사업이나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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