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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핵담판’, 싱가포르에겐 ‘세기의 비즈니스’

북·미 회담 취재차 방문한 취재진들 수억원 쓸 듯… 홍보와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6.07(Thu)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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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은 싱가포르 입장에선 금전적으로 큰 부담이 따르는 행사다. 의전과 보안, 교통 통제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응 엥 헨 싱가포르 국방장관은 6월2일 현지 매체 스트레이트 타임스에 “(회담에 들어가는 비용을) 확실히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론 ‘남는 장사’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우선 세계 각국의 상당한 인원이 싱가포르를 찾을 예정이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 땐 내·외신 기자들 총 2833명이 국내에 몰렸다. 반면 ABC뉴스는 6월6일 “북·​미 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5000명의 언론인이 취재 신청에 관해 문의했다”고 전했다. 거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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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3000여명, 하루 3억원 넘게 쓸 것으로 추정

이 가운데 외국에서 오는 언론인은 3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 NHK는 자기들만 대략 100명을 파견했다고 한다. 국내 언론사들도 약 100명 정도가 건너갈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여행경비 추산사이트 ‘버짓유어트립(Budget your trip)’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여행하기 비싼 나라로 꼽힌다. 하루 예상 경비는 1인당 11만 7000원. 외국에서 온 언론인 3000명이 이 정도의 돈을 쓴다면, 하루에만 약 3억 5000만원의 지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일시적인 내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배경이다.

싱가포르가 집중적으로 키우는 전략 산업 중엔 비티마이스(BTMICE)란 분야가 있다. 이는 비즈니스 여행, 기업 회의, 포상 관광, 컨벤션, 전시회 등의 영단어 앞 글자를 딴 조합어다. 그리고 외신 기자가 취재차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건 비즈니스 여행으로 분류된다. 북·미 정상회담이 전략 산업 육성이란 차원에서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싱가포르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비티마이스 산업은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했다.
 

싱가포르 전략산업 ‘BTMICE’ 육성에도 도움 

홍보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싱가포르는 관광산업의 비중이 비교적 큰 나라다. 지난해 싱가포르를 찾은 해외 관광객은 1740만명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인구수의 3배가 넘는 숫자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센토사섬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힌다. 하루 평균 방문자만 5만 명이 넘는다. 세계적인 놀이공원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비롯해 오키드 가든(식물원), 아시안 빌리지(박물관) 등 관광시설도 많다.
 
이 중에서 북·미 두 정상이 처음 만나게 될 카펠라 호텔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 세계 15개국의 예술작품 900여개가 전시돼있다. 주변은 공작새가 거니는 열대우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은 곧 호텔과 센토사 섬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날이기도 하다.
 

‘천혜의 휴양지’ 센토사섬 전 세계에 홍보 기회

싱가포르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안전한 중립국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싱가포르 외무장관 비비안 발라크리슈난은 6월6일 스트레이트 타임스에 “믿음직한 중재자가 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학 연구소 RSIS의 그라함 옹 웹 연구원은 “싱가포르는 이웃 국가에 비해 굉장히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싱가포르가 추후 대립국의 담판장으로 각인될 거란 의견을 내놓았다. 만약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가 구체화된다면, 싱가포르가 평화의 상징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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