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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부선 스캔들’ 진실 공방만 가득한 지방선거

사생활 폭로·거짓말 논란으로 얼룩져…공약 경쟁은 실종

오종탁 기자 ㅣ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8.06.08(Fri)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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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앞에 완전히 거짓말하는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에 관한 문제다."(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 

"근거 없는 흑색선전과 낭설이 국민 판단을 흐리려고 한다. 국민들이 억지 주장에 현혹되지 않고 현명한 선택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김영환, 이재명 두 후보간 난타전이 점입가경이다. 2%대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김 후보나 줄곧 1위를 달려온 이 후보 모두 공교롭게도 '국민'을 거론하고 나섰다. 1250만 경기도민을 위한 공약은 뒷전으로 밀린지 오래다. 6·13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이 판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만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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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후보 의혹 제기에 이재명 후보는 전면 부인 

 

김영환 후보는 6월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과 간담회를 열어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을 전면 부인한 이재명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말 한 방송사 토론회에서 이 후보에게 "유부남이 총각이라 사칭하며 김부선씨와 만난 것이 사실인지 밝히라"고 요구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김씨의 카카오톡 메시지와 사진 등을 공개하며 의혹에 해명하라고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네거티브 선거전략'이란 비판을 의식해 김 후보는 "절대 사생활, 불륜, 치정 이런 게 아니고 국민 앞에 완전히 거짓말하는 후보의 도덕성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소설가 공지영씨도 김 후보 주장에 힘을 실었다. 공씨는 자신의 SNS에 "2년 전 어느 날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차를 타고 가다가 차기 대선주자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며 "이재명 시장을 좋아한다고 밝혔더니 주 기자가 정색을 하며 '김부선하고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겨우 막았다' 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6월8일 이 후보는 부부동반으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한표를 행사한 후 "제 옆엔 아내가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가 기본적으로 경쟁이긴 하지만 근거 없는 흑색선전과 낭설이 더욱 난무한다. 국민의 판단을 흐리려고 하는데 억지 주장에 현혹되지 않으실 거라 확신한다. 국민이 현명한 선택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결국 어느 한 쪽은 완전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혹'만 남을 여지 커, 피해는 고스란히 경기도민들에게

 

앞서 유권자들은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성추행 의혹과, 이를 둘러싼 진실 공방을 목격한 바 있다. 당시 '진실'은 끝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의혹'만 찜찜하게 남았다. 이번 사건 역시 '스모킹건'이 등장하지 않는 한 정 후보 사건의 전철을 밟을 여지가 많다. 유권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민 박아무개씨(30·남)는 "김 후보 말대로 이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성품, 윤리의식에 결코 작지 않은 흠"이라면서 "그런데 경기도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비전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안타까워했다. 손아무개씨(33·여)는 "개인적으론 사생활이 정치인의 공적 능력을 평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대체 왜 궁금하지도 않은 후보 사생활을 강제로 알게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쾌해 했다. 손씨는 이어 "현실정치에서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먹히니 계속 등장하는 듯하다"며 "지역민이 아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쇼'에 공약은 실종되고 후보들의 '자기 정치'만 남았다"고 말했다. 

 

김영환 후보가 여배우 스캔들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뒤 이재명 후보와 2위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많게는 10% 포인트 이상 줄었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후보들의 낮은 지지율에 고심하던 한국당은 이를 놓치지 않고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6월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재명 후보는) 형수에게 육두문자 쌍욕을 하고,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경기도민의 대표가 될 수 있겠느냐"면서 "이 후보를 빼면 남경필밖에 없다. 경기도민이 최선의 후보가 아니더라도 차악의 선택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 외에도 여야 후보들 간의 상호비방전은 전국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후보들은 지지율 격차가 크든 작든 흑색선전과 고소·고발에 열을 올려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민주평화당은 김영록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가 ARS 음성파일로 지지를 호소하는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한 데 이어 전남 화순에서 민주당 후보들과 지역 인사들이 자라탕을 함께 먹은 일을 두고 '더불어자라탕'이라고 꼬집었다. 

 

제주도지사 선거에서는 문대림 민주당 후보가 원희룡 무소속 후보의 리조트 특별 회원권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하자 원 후보 측이 무고죄 고소로 반격했다.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은 박경국 한국당 충북지사 후보가 자당의 신용한 후보 매수를 시도했다고 폭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아울러 경남 양산과 의령에서 한국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고소·고발했다. 부산에서는 서병수 한국당 후보가 오거돈 민주당 후보의 건강 이상론을 제기, 오 후보가 자신의 건강검진 기록을 공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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