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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인사에 ‘만사(萬事)호철’ 말 나도는 까닭

부산시청 핵심 인사에 이호철 전 수석과 특수관계 인물 줄줄이 임명

부산 = 박동욱 기자 ㅣ sisa510@sisajournal.com | 승인 2018.07.04(Wed) 18: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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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을 시정 모토로 내건 오거돈 부산시장이 취임 날짜에 맞춰 자신을 보좌할 핵심 측근에 대한 인사를 대부분 마쳤다. 

 

지난 6월18일 인수위 출범과 함께 내정됐던 경제부시장과 정무특보를 포함해 오 시장은 7월2일 정책특별 보좌관과 대외협력보좌관, 비서실장 등에 임명장을 줬다. 이와 때를 맞춰 시청 안팎에서는 '만사호철'이라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정 과정부터 선거에 깊숙이 관여했던 이호철(60) 전 민정수석이 오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자리에 자신의 사람들을 채워넣고 있다는 얘기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이 전 수석은 선거 이튿날일 6월14일 홀연히 중동으로 떠난 뒤 보름이 지난 현재까지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서도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오 시장의 정무·정책라인 참모들이 모두 이 전 수석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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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 전 수석, 선거 직후 중동行…부재중에도 인선 배경 '구설수'

 

오 시장은 인수위를 구성하면서 경제부시장에 유재수(54)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을, 정무특보에 박상준 전 한국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장을 임명했다. 이때 벌써 두 인사의 인선에 이 전 수석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설이 난무했다. 

 

강원도 춘천 출신인 유 부시장은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몸을 담은 뒤 주로 금융 부문에서만 근무한데다 부산에 전혀 연고가 없어 인선 배경을 놓고 궁금증을 낳았다. 오 시장이 주창하고 있는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과도 맥이 닿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할 때 이 전 수석과 같이 재직한 경력으로 인해 이 전 수석과의 연관성을 발탁 배경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박 정무특보 또한 이 전 수석과 부산대 77학번 동기로, 평소 친분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에 이어 지난 2일 발표된 후속 인사에서 소위 '이호철 라인' 인물들이 대거 발탁되면서, '모든 인사는 이호철로 통한다'는 얘기가 부산 지역에서 더욱 회자되는 분위기다. 신설된 정책특보에 임명된 박태수(51) 정책특별 보좌관은 오 시장이 지난 2004년 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비서실장을 맡은 이후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특보로 인연을 이어온 인물이다. 그 또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있을 때부터 이 전 수석과 두터운 관계를 맺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정책특보는 이번 선거를 포함해 3번의 부산시장 선거에서 오 시장의 곁을 지켜온 인물로, '왕특보'라는 닉네임을 달고서 향후 부산의 조직개편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여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특보 인선 배경에 이호철 전 수석이 있었다면, 향후 전체 인사의 밑그림을 박 특보가 짜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박 특보는 지난 2일 기자 간담회 때 신진구(46) 대외협력보좌관, 이경덕(36) 비서실장 등을 자신이 천거했다는 소문에 대해 굳이 부인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인 신 보좌관이 주로 지역구 사무실을 관리해 온 경력에 미뤄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춰야 하는 자리 특성과 부합하지 않고, 이 비서실장의 경우 행정고시 출신의 내부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정무적 판단력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박 특보는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됐다.

 

오 시장의 이같은 인사를 두고, 정무 및 정책 라인의 경험부족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참모 가운데 중앙 정치권 경험이 있는 인사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국회에서 입법 지원 활동과 국비예산 확보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그것이다.

 

지역 정치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부산의 각종 현안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부처나 국회와 연결고리를 튼튼히 하는게 선결 요건"이라며 "중앙 정치권과 채널을 돈독히 유지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오 시장에게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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