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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Korea 코’ 만드는 의사

장용주 서울아산병원 교수 “코 불편하다 싶으면 의사 찾아라”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ㅣ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11.30(Fri)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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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주필리핀 태국 대사는 코를 다쳐 실리콘을 넣는 성형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코 내부에 염증이 생겨 여러 차례 치료를 반복했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아시아에서 코 수술을 가장 잘하는 의사를 찾았다. 모두 한국의 한 의사를 추천했다. 그 의사에게 수술받은 태국 대사는 한국 외교관 등에게 자신의 코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며 만족감을 나타낸다. 

 

그 '메이드 인 코리아 코'는 장용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작품'이다. 그는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코 수술 권위자다. 그는 미용 목적이 아니라 기능 목적의 수술을 하며 매년 100명 이상의 외국 의학자를 교육하고, 연 10회 이상의 국제학회에서 의학지식을 공유하고, 2권의 코 성형 영문 의학 교과서를 집필하고, 세계적으로 학술 가치를 인정받는 논문(SCI급)도 50편 이상 발표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은 장 교수는 올해 미국안면성형재건학회가 4년마다 북미 이외의 국가에서 안면성형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의사에게 주는 상(에프레인 다바로스 상)을 받았다. 지난 20년 동안 유럽과 남미 의사 4명이 이 상을 받았고, 장 교수는 아시아에서 첫 번째 수상자가 됐다. 그는 2015년 유럽안면성형재건학회가 매년 수여하는 상(조셉 메달)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이 두 상을 모두 받은 의사는 유럽 의사에 이어 장 교수가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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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코 성형수술 전문가로 인정받은 배경은 무엇일까. 

 

"세계 각국의 이비인후과와 성형외과 의사들은 아시아에서 코 성형수술을 잘하는 사람으로 나를 떠올린다. 국내에 성형수술을 잘하는 의사는 많지만, 국제 학술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는 외국에서 활동을 많이 해서 조금 알려진 것 같다."

 

미용 목적 외로도 코 성형수술을 받는 환자가 많은가. 

 

"미용 성형 못지않게 기형 성형도 수요가 많다. 선천적으로 코 기형이 있거나, 사고로 코를 다쳤거나, 코 내부가 변형됐거나, 잦은 코 성형수술로 코가 주저앉는 경우 등이다. 단순히 코막힘이라도 코 내부가 휘어진 것이 원인일 때가 있다. 이런 코 수술은 코 내부를 잘 아는 의사가 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국인 의사 성형수술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나. 

 

"성형수술이라면 미용 성형과 기형 성형을 나누는데, 사실 별 차이가 없다. 모두 한국인 의사의 임상 수준은 세계적이다. 또 마케팅도 잘한 덕에 외국에서 한국의 성형수술은 유명하다."

 

의학 선진국인 일본의 성형수술 수준은 어떤가. 

 

"코 성형수술 분야에서 일본은 우리보다 20년 뒤졌다. 일본은 보수적인 사회여서 그런지, 젊은 의사가 코 성형수술 전문가가 되고 싶어도 주임 교수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이 분야에 발전 속도가 더디다. 내가 지난해 일본 한 학회에서 초청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내 강연 이후 일본 의사들의 코 성형 수술 관련 심포지엄을 열었다. 그때 일본 의사들이 발표한 자료 대부분이 내 연구를 인용한 것이어서 뿌듯했다."

 

이비인후과 의사와 성형외과 의사의 코 성형수술에 차이가 있나. 

 

"이비인후과 의사는 코의 미용적인 것보다 기능적인 면을 더 염두에 둔다. 그래서 코 안에서 밖으로 또는 코 밖에서 안으로, 이런 수술 방식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결국 이비인후과나 성형외과의 치료 목표는 동일하다. 누가 하든 좋은 결과를 내면 된다고 본다."

 

코에 문제가 있어도 수술할 때 신경을 건드려 얼굴이 마비될까 봐 수술을 받지 않는 사람이 있다. 

 

"코는 안면 신경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으므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안면 성형수술 중에서 코 수술이 가장 어렵다. 수술 후 코가 틀어지거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숨 쉬는 데 지장이 있지 않거나 심한 경우가 아니면 코 성형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미용 목적으로 코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이 많을까. 

 

"한 일본 의사는 나에게 왜 한국인은 성형수술을 많이 받느냐며 약간 비꼬듯 물은 적이 있다.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내 생각과 기준보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안타까운 점은 성형수술 중독이다. 성형수술로 좋아졌는데, 조금만 더 예뻐지고 싶은 욕심에 반복적으로 수술받는 사람을 자주 봤다. 성형수술은 1차, 2차, 3차 횟수를 거듭할수록 위험이 증가한다. 좋아지려고 수술받았는데 오히려 사회생활을 망칠 정도로 망가질 수 있다. 정신적 자신감이 중요하다. 이를 수술로 대체할 수는 없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코의 기능을 잘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코는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숨을 쉰다. 그러나 불편한 증상이 생기면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게 이롭다. 비중격만곡증(콧구멍을 좌우로 나누는 칸막이 뼈가 휨)도 흔한데, 잘 때 코막힘 등으로 수면의 질이 나쁘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삶의 질이 좋아진다. 치료받은 사람은 모두 왜 진작 치료받지 않았는지 후회한다. 만일 코 질환이 있으면 나쁜 것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가장 흔한 코 질환은 비염이다. 비염 환자는 알코올에 민감하다. 술을 마시면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난다. 따라서 비염 환자는 술을 피해야 한다."

 

요즘 미세먼지 때문인지 물로 코를 세척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떤 조언을 줄 수 있나. 

 

"미세먼지 등으로 평소와 달리 딱지가 많이 생기고 분비물이 늘면 살짝 물로 코를 세척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코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손을 대지 않는 게 좋다. 물로 코를 매일 씻는 사람이 있는데,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오히려 물이 코를 자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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