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 바다 밑에 정말 보물이 있는가?
지금 당장 금괴나 보물이 나온다면 내가 여기서 한가롭게 낚시나 하고 있겠는가? 내 의견대로 정밀 탐사를 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에 발견 못할 수도 있다.
좀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지금 진행 중인 공사가 잘못됐다. 섬으로부터 더 멀리 물막이 공사를 해야 하는데 공사비를 아낄 욕심에 물막이 구역을 좁혔다. 그 때문에 매장물이 있는 지하 수직 동굴 세 곳이 강철 파일에 막혀 절반으로 나뉘어 버렸다. 나는 보물이 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과학적인 정밀 탐사를 먼저 하자고 제안했는데, 삼애는 무조건 파보자는 쪽이었다.
삼애인더스에 보물 탐사를 제안한 당사자인데 왜 갈라서게 됐는가?
올해 초 몇 달간 삼애측 발굴단장을 맡긴 했지만 곧 사표 쓰고 그만뒀다. 삼애는 일제 때 침몰한 배 12척과 보물 매장 추정지 세 곳 등 열다섯 군데를 탐사하는 비용으로 50억원을 투자하기로 나와 계약했지만 지금까지 탐사 비용을 한푼도 내놓지 않았다. 지금 작업은 발굴을 망치는 막가파식 공사일 뿐이다.
이용호씨에 대한 인상은 ?
투자를 약속하고 계약할 때까지는 내게 잘 대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조만간 구속된 이용호씨를 특별 면회한 뒤 해저 유물 탐사 작업을 계속할지 여부를 물어 만약 거부한다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
이형택 예보공사 전무와 이용호씨의 관계는?
평소 알고 지내던 최 아무개씨를 통해 지난해 여름 이형택씨를 만났고, 이씨를 통해 2000년 11월에 이용호씨를 소개받아 투자 약속을 받아낸 것뿐이다.
해저 유물 발굴이 정말 경제적인 가치가 있는가?
외국처럼 과학적인 탐사가 이뤄져 제대로 발굴할 수 있다면 나라 경제에 보탬이 된다. 사람들이 우리나라 해저 유물 탐사 기술을 한 단계 높이는 데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보물에만 눈독을 들이는 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