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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04년 올해의 인물' [사회] 강의석

종교 자유 위해 일어선 ‘작은 거인’

김은남 기자 ㅣ ken@sisapress.com | 승인 2004.12.21(Tue)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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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한향란
 
 
강의석군(18·서울 대광고 3년)을 다시 만난 것은, 마침 서울대 수시모집에 강군이 최종 합격했다는 결과가 전해진 직후였다. 마음이 어떠냐고 묻자 “잘 실감이 안난다”라며 밝게 웃는 강군의 두 뺨에는 살이 오동통하게 올라 있었다. 그 얼굴에서 46일에 걸친 살인적인 단식의 흔적을 찾아보기란 어려웠다. 단지 이마에 남아 있는 상흔만이 그간의 고초를 증언해 주고 있었다(이 상처는 단식 막바지 욕조에서 쓰러져 생긴 것이다).

<시사저널> 기자들은 강군을 사회 분야 올해의 인물로 꼽았다. 성매매특별법 논란 와중에도 가부장적인 것들과의 전쟁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간 지은희 여성부장관, 천성산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지율 스님도 후보에 올랐지만, 강군만큼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1월9일부터 서울-부산 도보 행진 계획

강군은 요즘 음식점에서 처음 마주친 어른들이 자기 얼굴을 알아보고 밥값을 대신 내주는 바람에 고맙고 민망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럴 만도 했다. 강군은 많은 사람들이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잊고 살아가고 있던 어떤 것, 곧 실천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주었다.

지난 6월 학교 방송실 마이크를 잡고 ‘예배 거부’를 기습 선언했다가 학교에서 제적되었을 때만 해도 강군의 싸움이 이렇게 전국적인 관심사로 확대될 줄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부모는 제적당하느니 강군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고 싶어했다. 강군은 지난 1년을 통틀어 그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회고한다.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는 것보다, 굶는 것보다 부모님이 자신을 전적으로 믿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견디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통은 이미 지난 일이다. 1인 시위 하는 법, 인권위원회에 진정하는 법, 인터넷에서 교육위 소속 국회의원 찾아 연락하는 법, 이 모든 것을 홀로 깨쳐 가며 실천하는 동안 그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배웠다”라고 했다.

대광고를 넘어 종교를 강요하는 모든 학교에 대해 여전히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1월9일부터 뜻 맞는 친구들과 함께 서울~부산을 도보로 행진하며 ‘학내 종교 자유’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또 오는 12월27~29일에는 문화관광부가 주선한 청소년특별회의에 교육분과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을 만나게 되면 강군은 이렇게 묻고 싶다고 했다. “법치 국가에서 (종교 자유를 보장한) 헌법이 지켜지지 않을 때는 누가 그 책임을 져야 합니까? 대통령이 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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