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홍콩 차이나' 새 시대 열리다
  • 崔寧宰 기자 ()
  • 승인 1997.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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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7월1일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새로운 탄생
‘굿바이 홍콩’ ‘굿모닝 홍콩 차이나’. 97년 7월1일 0시. 식민지 홍콩이 없어지고‘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HKSAR)’가 새로 탄생했다.

홍콩은 1842년 아편전쟁 결과 영국과 청나라 사이에 체결된 남경조약으로 영국 식민지가 되었다. 남경조약은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불평등 조약으로, 지금 같으면 국제적 범죄 행위였다.

홍콩은‘민족 굴욕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홍콩 반환은 동아시아에서 서양의 식민 잔재를 마지막으로 청산하는 역사적 사건이다. 그러나 홍콩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경제다. 조그마한 어항이던 홍콩이 영국식 시장 경제 체제에 힘입어 세계 최대 무역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중국에게 홍콩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사회주의 중국은 수돗물만 끊으면 접수할 수 있는 홍콩을 쉽사리 인수하지 않았다. 그 전에 중국이 되찾겠다고 실력 행사라도 했다면 영국은 버틸 명분이 없었다. 그러나 중국은 홍콩에 섣불리 사회주의를 심으면 경제가 파산하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데올로기 제일주의 노선을 버리고 이미 경제 제일주의로 돌아선 중국은 이제야 홍콩을 되찾았다. 홍콩이라는 거위를 기를 자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홍콩 반환은 대중화(大中華) 경제권이 출범하는 신호탄이다. 우리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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