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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전 열세, 레이더로 만회

김일성, 첩보 활동 위축되자 기지 설립에 동의

ㅣ 승인 2002.02.26(Tue)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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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첩보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35호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소속인 35호실은, 조직은 작지만 극비 정보를 취급하고 영향력도 막강하다. 주 임무는 대남 공작이며, 일본·미국·동남아시아 등 해외 조직을 통해 정보 수집과 비밀 공작도 도모한다.





ⓒ AP연합
김일철 북한 인민무력부 부장(왼쪽)과 세르게이 디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 전문가들은 북·러 수뇌부 접촉에서 레이더기지 재가동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한다.



1970년대 초까지 북한 첩보기관의 정보 수집 능력은 대단했다. 남파 간첩들은 자유자재로 활동하면서 남한 내 정치 기류는 물론 주한미군과 한국군 동향에 관한 정보를 샅샅이 파악해 보고했다. 이때 남한에 지하 간첩망을 조직하고 통제하는 역할은 대남 공작 기관인 연락부(나중에 35호실로 통합)가 담당했다.


그런데 1970년대 들어 간첩 조직망을 구축하기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1980년대 초 북한 첩보력은 남한에 밀리기 시작했다. 남한과 미국이 첩보망을 긴밀히 연결해 정보 교환을 하며 북한 동향을 세세히 파악하자, 북한은 정보 수집 능력의 한계를 실감했다. 설상가상으로 경제력이 남한에 처지고, 남한 정치가 안정되자 남파 간첩들의 활동은 더욱 위축되었다. 남북간 첩보전 균형이 깨진 것이다.


김일성은 이런 남북간 첩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첩보 레이더 기지 설치에 동의했다. 1986년 라모나 기지 설치로 북한 첩보력은 남한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라모나 기지 운영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1987년 정찰국장 이진수가 사망한 이후 김정일이 정보를 완전 장악했다. 그리고 2년 뒤 라모나 기지는 존폐 위기를 맞았다. “소련과 중국 개(스파이)들은 남조선보다 더 위험하다. 스파이를 색출해 내라”는 김일성의 명령이 하달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5년간 간첩 색출 작전이 활발하게 펼쳐졌고, 그 결과 소련 유학파 장교들과 주러 북한대사관 무관(보) 등이 체포·감금·유형 당했다.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에는 장교 6백명이 면직되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났다. 북한과 소련 간에 신경전이 치열했던 듯하다. 그런데도 라모나 기지는 1996년 중반까지 존속했고, 소련이 붕괴한 이후 모든 정보가 북한군 수뇌부에 개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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