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장사꾼이 정부를 두려워하랴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2.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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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국민은행장, 관치 금융 맹공…초대형 은행 그룹으로 변신 예고
김정태 국민은행장(55·사진)이 정부를 상대로 게임에 들어간 것 같다. 김행장은 지난 8월12일 한국경제학회 주최 국제학술대회에서 정부의 관치 금융 행태를 세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은행 주가가 12배나 올랐는데도 정부가 아직도 9%인 국민은행 지분을 왜 처분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행장은 또 이 자리에서 국민은행은 지주회사 체제보다 자회사 구도를 생각하고 있으며, 은행도 자회사 은행을 거느릴 수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김행장의 이번 발언이야말로 국민은행이 정부와의 연을 완전히 끊고 여러 자회사를 거느린 초대형 은행으로 변신하겠다는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라고 본다. 올해 사상 최대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은행은 변신에 필요한 ‘총알’이 넉넉한 편이고, 현재 몇몇 은행은 국민은행측에 매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김행장이 관치 금융을 비판한 다음날, 재경부는 지분을 국민은행측에 되팔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시대 최고 장사꾼’ 김행장이 정부를 상대로 한 흥정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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