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柱 연구한 경제학자 "재운 강한 사람이 잘 번다"
  • 김은남 기자 (ken@e-sisa.co.kr)
  • 승인 2001.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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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학자인 남성일 서강대 교수(47)가 사주(四柱)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단순했다. 근로 소득이 어떤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지를 밝히는 것은 노동경제학의 전통적인 관심사였다. 학자들은 교육·경력 따위가 그 사람의 소득 수준을 결정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보통 사람들은 재운(財運)이 강한 사람이 부자가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이것이 단순히 미신일까.' 학자로서 호기심이 발동하자 남교수는 이를 연구 과제로 삼았고, 결과적으로 일반인의 통념이 그르지만은 않다는 데 손을 들어 주게 되었다. 경제학에서 흔히 통용되는 통계 기법(회귀 분석)으로 사주와 소득의 상관 관계를 검증해 보니, 재운이 강한 사람일수록 더 잘 번다는 결과가 나왔던 것이다. 특히 학력 등 다른 조건이 같을 때 재운이 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에 비해 최대 39%까지 소득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지난 2월16일 한국경제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뒤 그의 연구실 전화는 불이 났다. 동료·친지는 물론 일반인까지 '내 재운 좀 봐 달라'고 아우성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자신은 사주 전문가가 아니며, 단지 경제학 이론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워 보고 싶었을 뿐이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논문의 사주 분석 작업은 사주닷컴 시니어컨설턴트 노해정씨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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