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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이 재미있는 7가지 이유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ㅣ 승인 2001.05.31(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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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세계 최강 프랑스 깬다" 호언…
원톱·플레이메이커 '낙점자' 관심거리


미니 월드컵' 또는 '프레월드컵'이라고 불리는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5월30일∼6월10일)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는 각 대륙 연맹이 개최하는 선수권대회 우승팀에게 출전권이 주어진다. 1992년 사우디아라비아 '파드왕컵 대륙간 챔피언대회'로 출발해, 1995년·1997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렸다. 1997년부터는 FIFA의 공인을 받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1999년에는 멕시코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서는 홈팀 멕시코가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4 대 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2 월드컵과 운영 방식 같아





ⓒ 연합뉴스
기대하시라 : 히딩크 감독이 거듭 '프랑스 꺾겠다'고 말해, 팬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는 2002년 5월30일 개막하는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와 똑같은 대회 운영 방식으로 치러진다. 8개 출전 팀 가운데 프랑스·호주·멕시코를 한국(A조)에, 브라질·카메룬·캐나다를 일본(B조)에 편성했으며, 5월30일 오후 5시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전(한국-프랑스)이 열린다. 결승전은 6월10일 오후 7시, 일본의 요코하마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는 '일곱 가지 이유'로 한국 축구 팬들이 기다리는 대회이다. 첫째, 거스 히딩크 감독이 팬 서비스 차원에서 '세계 최강 프랑스를 이기겠다'고 했는데, 과연 진짜로 이길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대회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지난해부터 세계 강팀들과 경기를 치러 17전12승4무1패를 기록했다. 1패도 유로2000 1라운드 통과가 확정된 뒤 후보들을 내세웠다가 네덜란드에 2 대 3으로 진 것이다. 지난 4월 프랑스 드 프랑스경기장에서 치러진 일본과의 친선 경기에서는 5 대 0으로 대승을 거두어 일본 축구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기도 했다.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는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지단과 해결사 트레제게, 중앙수비수 앙리와 드사이 등 일부 주전급 선수들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5군이라 하더라도 한국 축구가 상대하기 버거운 팀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히딩크 감독이 "세계 강팀들을 돌아가면서 깨뜨리는 프랑스를 혼내 주겠다"라고 큰소리 쳤으니, 한국의 축구 팬들이 기대를 걸 수밖에.


둘째, 한국에 유난히 강한 멕시코를 꺾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멕시코는 북중미 팀 가운데 가장 한국에 강한 팀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대회에서 한국에 3 대 1로 이겼고, 그 후 A매치에서 한국이 설욕전을 펼쳤지만, 안정환의 골로 1 대 1로 비겼을 뿐이다. 멕시코는 북중미 최고의 공격수 에르난데스와 블랑코,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는 라파엘과 마르케스 등이 버티고 있다.


셋째, 한국의 공격진 가운데 누가 원톱에 설 것이냐 하는 점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처음에는 4·4·2 포메이션을 쓰다가, 지난 4월 이집트 대회부터 3·5·2 또는 3·4·3 등의 변형 전술을 구사했는데, 어떤 경우에도 최전방 공격수는 1명이었다. 따라서 황선홍(가시와 레이솔)·김도훈(전북 모터스)·최용수(제프 유나이티드)·설기현(로열 안트워프)·안효연(교토 퍼플상가) 가운데 누가 원톱으로서 공격을 진두 지휘하느냐도 궁금거리이다.


하석주·고종수, '왼발' 경합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대표 '공수' : 고종수와 홍명보(왼쪽부터)의 활약 여부에 따라 한국팀 성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넷째, 전문 키커가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이번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 23명 가운데는 '왼발의 마술사'가 2명 있다. 1명은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 받은 하석주(포항 스틸러스), 다른 1명은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고종수(수원 블루윙스)이다. 두 선수의 왼발 킥은 각자 특징이 있다. 고종수의 킥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고, 하석주의 킥은 좌우로 휘면서 스피드가 있다.


다섯째, 히딩크 감독이 '꿈에도 그리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같은 플레이메이커로 누가 낙점이 되느냐 하는 것이다. 수원 블루윙스의 플레이메이커 고종수는 이미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았다. 따라서 유상철(가시와 레이솔)·윤정환(세레소 오사카)·박지성(교토 퍼플상가)이 플레이메이커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보인다. 유상철은 활동 폭이 넓고 수비 능력이 돋보이지만, 볼 배급에 문제가 있다. 윤정환은 탁월한 패싱 능력과 공격력이 있지만, 수비에 허점이 있다. 더구나 고종수가 주전 자리를 확보한 마당에 수비 능력이 떨어지는 고종수와 윤정환을 한꺼번에 기용하는 것은 모험이다. 반면 박지성은 체력이 뛰어나고, 수비력과 공격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여섯째, 홍명보의 활용이다. 홍명보는 3·5·2 시스템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스위퍼다. 그러나 수비가 4명이 되는 4·4·2, 즉 4명이 일자로 서는 포메이션에서는 홍명보의 특징이 살아나지 않는다. 따라서 4·4·2에서도 홍명보가 중용될 것인지 궁금하다.


일곱째, 골키퍼 기용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월 홍콩 칼스버그컵 대회 파라과이 전에서 하프라인까지 나갔던 김병지(포항 스틸러스)를 끝내 국가대표 골키퍼에서 탈락시켰다. 대신 대전 시티즌의 최은성 골키퍼를 선발했다. 그러나 최은성 골키퍼가 김용대(연세대)와 이운재(상무)를 제치고 주전 골키퍼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주전 골키퍼로는 김용대·이운재 가운데 한 선수가 기용될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프랑스와의 개막전에 김용대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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