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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클래식' 야구 올스타전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ㅣ 승인 2001.07.19(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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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출전 계기로 본 한·미·일 역사/
메이저 리그, 1933년 만국박람회 이벤트로 시작


한국·미국·일본의 프로 야구 올스타전 계절이 돌아왔다. 올스타전은 장기 페넌트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잠시 쉬어간다는 의미에서 '올스타 브레이크'라고 불린다.


미국은 한국 시각으로 7월11일 오전 9시 시애틀 매리너스 홈구장인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리고, 한국은 잠실야구장에서 7월17일 오후 6시30분에 시작된다. 일본 프로 야구는 7월21일, 22일, 24일에 세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미국 프로 야구는 단판 승부로 끝내는데, 일본은 세 경기를 벌이는 것이 특이하다. 한국 프로 야구도 초창기에는 세 경기를 치렀지만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을 많이 주기 위해 단판 승부로 바뀌었다. 미국 프로 야구도 1959년부터 1962년까지 4년 동안은 두 차례씩 열렸다. 그러나 1963년부터 다시 한 차례 열리는 것으로 환원되었다.





ⓒ 시사저널 나명석
'화려한 외출' : 1994년 메이저 리그에 데뷔한 이후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박찬호 선수. 이번 출전으로 그의 팀내 위상은 물론 내년 연봉도 훨씬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메이저 리그 올스타전은 박찬호 선수가 1994년 메이저 리그에 데뷔한 이후 8년 만에 처음 출전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박찬호 선수는 1994년 메이저 리거가 되면서 세 가지 포부를 밝혔다. 하나는 올스타전 출전이고, 또 하나는 사이영상 수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포부는 월드 시리즈 우승이었다. 그 가운데 첫 번째 꿈이 8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박찬호는 올스타에 출전함으로써 LA 다저스 팀뿐만 아니라, 메이저 리그에서의 위상이 달라지게 되었다. 이는 연봉과 직결되어, 올해 자유계약 선수가 되는 박찬호는 유리한 위치에서 연봉 협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검증된 선수'라는 공인을 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미국인은 올스타전 두 번 보면 일생 마친다"


메이저 리그 올스타전에 처음 출전한 아시아인은 노모 히데오(33·보스턴 레드삭스)로, LA 다저스 소속이던 1995년에 출전했다. 당시 내셔널 리그 선발 투수로 예정되었던 그래그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부상해 노모 히데오가 내셔널 리그 선발 투수로 출전하는 영광을 누렸다. 올해는 박찬호 외에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즈키 이치로(28)와 사사키 가즈오(33) 선수가 올스타전에 출전해, 아시아인이 모두 세 사람 메이저 리그 올스타 무대에 올라섰다.


그렇다면 올스타전은 과연 무엇인가? 야구가 일상 생활의 일부인 미국에서는 '세상에 태어나서 올스타전 두 번 보면 일생을 마친다'는 말이 있다. 메이저 리그는 30개 구단인데 올스타전은 각 구단이 돌아가면서 개최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자기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보려면 30년을 기다려야 한다. 예를 들면 올해 올스타전이 열리는 시애틀 시민들은 다음 올스타전을 보려면 2031년까지 살아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생 동안 올스타전을 두 차례 혹은 세 차례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메이저 리그 올스타전은 1933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시카고 트리뷴〉 아치 워드 기자는 시카고에서 '성장의 세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만국박람회를 더욱 빛나게 할 수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라 메이저 리그 커미셔너(총재)인 킨쇼우 랜디스 판사를 찾아갔다.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 리그에서 투표로 베스트 9명을 뽑아 경기를 시키면 재미있을 것'이라는 아치워드의 제의에 킨 쇼우 랜디스 커미셔너는 무릎을 탁 쳤다.


1933년에 시작된 올스타전은 그 뒤 한여름의 고전(Mid-Summer-Classic)이라 해서 일본 프로 야구(1950년)와 한국 프로 야구(1982년)에서도 원년부터 계속되어 오고 있다. 특히 메이저 리그 올스타전은 총수입의 60%가 무조건 선수연금기금에 들어간다. 프로 야구에서 10년 이상 활약한 선수에게 연금을 주는 일종의 퇴직보험적립금이 되는 것이다.





ⓒ 연합뉴스
최초의 기록 :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즈키 이치로. 일본 팬의 지지로 신인으로서는 처음 최다 득표를 했다.


한국·미국·일본 세 나라의 올스타전 출전선수 선정 방식은 약간 다르다. 메이저 리그는, 타자는 팬 투표로 뽑는다. 특히 올해는 일본 팬들까지 인터넷 투표에 가세해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즈키 이치로 선수가 3백37만3천35표를 받아 메이저 리그 올스타 투표 사상 최초로 신인 선수가 최다 득표를 했다.


그러나 투수는 그 전 해 월드 시리즈 출전 감독이 뽑는다. 지난해 월드 시리즈는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가 지하철 시리즈를 벌였다. 따라서 내셔널 리그는 뉴욕 메츠의 보비 발렌타인 감독이 전체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투수 11명을 뽑았다. 박찬호 선수는 한 팀에 반드시 1명 이상 선발되어야 한다는 원칙과, 우수한 피안타율·방어율 등이 고려되어 뽑혔다. 아메리칸 리그는 뉴욕 양키스 조 토레 감독이 투수 10명을 뽑았다.


특정 팀의 감독이 투수들과 후보 선수(팬 투표로 뽑힌 타자 외에 9명 가량의 후보 타자)를 뽑다 보니 팔이 안으로 굽는다. 특정 팀에서 선수가 많이 나오기도 하는 것이다. 올해도 조 토레 감독이 뉴욕 양키스 선수를 7명이나 선발하고도,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라이벌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는 단 1명도 뽑지 않아 구설에 올랐다. 보스턴 선수로는 팬들이 뽑은 매니 라미레스 선수만이 홀로 출전하게 되었다.


한국과 일본의 프로 야구는 투수·타자 모두 팬 투표에 의해 뽑는다. 올해 일본 프로 야구에는 구대성(오릭스 블루웨이브)과 정민태·정민철·조성민(이상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3명이 활약하고 있으나, 올스타전에 출전할 선수는 7월10일 현재까지 없다.


올스타전 경기 방식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한국 프로 야구는 정규 9이닝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무승부로 처리한다. 그러나 미국 프로 야구는 연장전을 벌여 승부를 가린다. 다만 선발 투수는 최소한 3이닝을 던져야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다. 이것은 한국이나 일본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팬 투표로 뽑힌 선수가 스타팅 멤버가 되어야 하는 것도, 세 나라 모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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